특히 외식문화는 주기적으로 또는 유행열풍 등에서 선호하는 음식이 자주 바뀌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 한국인의 주 외식메뉴가 있다.
다름 아닌 육질 좋은 고기를 구워 싱싱한 야채와 함께 싸먹는 고깃집 코스.
우리네 회식문화의 중심에서 꿋꿋하게 주 코스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배고플 때, 영양이 부실하다고 느낄 때 언제나처럼 발길이 갈 수밖에 없는 곳이다.
때문에 어떤 지역, 어떤 동네를 가도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는 항상 고깃집이 자리잡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뒤쪽으로 자리를 잡고있는 한우·암돼지 전문점 '애향촌(대표 조송희)'
이곳에서 취급하는 음식 역시 일반 고기집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이곳에서 고기를 먹어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있다.
'뭔가 다른데…'
뭐가 다르다는 것일까? 얼핏 볼때는 다른 고깃집들과 별반 다를바 없는데 말이다.
궁금증을 가득안은 채 '애향촌'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푸짐하고 영양만점인 메뉴들
'애향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푸짐하고 영양만점인 다양한 메뉴들이다.
3일 동안 숙성실에서 최상의 육질로 만들어지고서야 손님식탁에 오르는 '돼지갈비' '생삼겹' '생목삼겹' '소갈비' '육사시미'
원래 고기라는 것은 얼렸다 녹였다 하면 육질이 질겨지고 싱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잡은 상태 그대로 자연숙성시킨 고기들의 싱싱도와 맛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그외 일상에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다양한 야채들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쌉밥' 익은 고기보다 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육회비빔밥' 등도 '애향촌'에서 자랑하는 메뉴들이다.
특히 유기농채소 재배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직접 공수해 오는 수많은 야채들은 육질 좋은 고기와 더불어 이곳의 맛과 영양을 대변해주고 있다.
겨자, 비트, 트레비소(치콘), 케일, 다채(비타민채), 당귀, 엔다이브(치커리), 상추, 경수채, 청경채, 신선초, 샐러리, 적치, 토스카노, 레드치커리 등 싱싱한 자연농장이 식탁 위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분위기·친절·맛·청결
'애향촌' 대표인 조송희(43)씨는 확실한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가지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분위기·친절·맛·청결, 그가 항상 잊지 않고 되내이고 있는 식당운영의 4가지 핵심요소이다.
"솔직히 저뿐만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4가지 요소들은 너무나도 당연히 지켜야 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전부 충족시키고 있다고는 장담치 못하겠으나 적어도 잊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것만은 자신합니다"
광활면 은파리 출생인 그는 지역 내에서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통한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시내를 자주 돌아다녔던 이들이라면 중수원 앞에서 땅콩·호두과자를 팔던 젊은이를 기억할 것이다.
5년 정도를 한결같이 자리를 지켰고 그때의 노력으로 인근에다 분식점을 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4년 후 구산사거리에서 목원식당을 차려 운영했고 드디어 작년 9월 27일 지금의 '애향촌'을 인수해 자신만의 경영철학이 담긴 고깃집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땅콩·호두과자에서 시작해 어엿한 고깃집 사장님까지…
앞만 보고 달린 끝에 얻어낸 성과가 아닐 수 없으리라.
"뭐 대단하다고 할 것까지는 없겠으나 나름대로는 정말 개미처럼 일해서 얻어낸 성과인지라 지금까지의 길을 돌아보면 슬쩍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또 시작인지라 허리띠를 풀어놓을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이런 그의 작은 성공에는 가족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젊은 시절 자신을 만나 갖은고생을 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내조를 해왔던 동갑내기 아내 조은옥(43)씨, 그리고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을 터임에도 잠시라도 시간이 허락하면 자발적으로 나서 부모님을 돕는 세자녀 정임(21)·정인(17)양과 형섭(20)군.
"똑똑한 편은 아니지만 저 역시 이것 하나만큼은 알고있습니다. 저와 제 가족들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어도 지역민들의 도움 없이는 오늘의 애향촌 사장 조송희는 없었을 것이라고"
금호회 작년도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었던 그는 틈나는 대로 불우이웃돕기 등 지역민들을 위한 나름대로의 봉사활동도 생각하고 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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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