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동안 잘못된 점은 접어뒀다가 후에 채찍 하라는 여행사 사장의 말이 있었기도 했고 기내식을 한 뒤라 별로 음식 생각이 없던 때였기도 했다.
아무리 늦어진 시간이라고는 했으나 해도 너무 한다 싶었다. 외국까지 와서 음식투정 할 수 도 없고…
헌데 먼저 여행사 사장의 부화가 터졌다.
돼지 운운하며 거친 말이 나오자 음식을 들고 책임자를 찾아 나서고 조금은 술렁이는 시간이 지났다.
호텔 측에서는 차 몇 잔에 미안하다고 하는데 윗층(식당)에서는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며 빈정대고… 그리고 끝났다.
다음날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식사를 마치고 8시에 백두산을 향한 육로 관광이 시작되었다.
백두산 가는 동안 한군데 휴게소가 있었는데 한국만은 못해도 제법 쓸만한 곳이라고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기대를 했었으나 도착하여 물건값을 묻고서는 못 올 곳을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삼분의 일 정도는 잘려나간 옥수수 한 개가 천원이라니 더 이상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
얼마를 더가서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이 역시 오십보 백보였다.
장백림의 표지가 눈에 들어 왔다. 들었던 것과는 달리 아름드리 나무들은 보이지 않았고 매끈 매끈한 피나무 미인송이 우리를 맞이했다.
말로만 들었고 꿈에서나 그리던 우리 성산인 백두산자락에 도착했다.
고개 빳빳이 쳐들고 거드름 피우는 공원 관리자들을 보면서 약소민족의 한을 삼켜야 하기도 했다.
천지가 보이지 않을 것 같으니 장백 폭포로 먼저 가자고 하여 폭포를 먼저 찾았다. 온천수가 폭폭 퉁겨져 나오는 도로를 지나 폭포와 마주하였다.
거대하고 웅장함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애국가를 불렀는데 나 역시 목이 터져라 불렀다.
이곳이 누구의 땅인데 뙤놈들이 거들먹거리며 돈을 받고 있는가 하는 생각까지 미치니 터져나오는 울화를 견디기가 힘들었다.
단돈 일전도 보태주고 싶지 않은 마음 간절했으나 눈치 없는 철부지 아내가 계란을 먹자고 한다.
천원을 주니 3개를 준다.
찦차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데 가이드는 1인당 이천 원씩의 팁을 더 요구한다. 여행경비에 모든 요금이 산정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디 그뿐이랴. 운전은 거칠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인데도 굽은 도로를 70∼80㎞까지 속도를 낸다.
끼이익 거리는 타이어의 마찰음은 흡사 살려달라고 내지르는 절규소리 같았고 우리들은 이 구석 저 구석으로 짐짝 나뒹굴 듯 쏠려 다니고 있었다.
다음주 예고: 웅장한 그 이름, 백두산 천지!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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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