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자(만경여고교사)



우리가 지도하는 한 사람의 아이는 사실은 세 개의 인자를 가진 아이입니다. 환경적인 아이와 유전적인 아이, 그리고 천부적인 아이지요.

아이의 세 인자 중에서 유전적 아이와 천부적 아이는 그 아이 고유의 것으로 신에게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손대면 안됩니다. 그건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이를 개조하려고 합니다.

오행(五行)에 빗대어 아이를 간섭하면 안 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주일 중에서 음(陰)에 해당하는 월(月)과 양(陽)에 해당하는 일(日)을 제외하고 나머지 5일은 오행을 말합니다. 이 오행은 상생과 상극의 관계가 있지요. 상극의 에너지는 상생의 에너지보다 열 배는 강하답니다.

상생관계를 보면 목-화-토-금-수 입니다. 나무(木)가 있어야 불(火)이 타지요, 또, 불이 다 타고나면 재(土)가 됩니다. 흙이 있어야 쇠(돌, 金)가 만들어지고요. 쇠에는 이슬방울이 맺혀 물(水)을 만들어 준답니다. 다시 물(水)이 있어야 나무(木)가 자라고요.

우리가 높은 산의 조그마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도 잘 사는 나무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동양학 하시는 분에게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인데 만일에 똑같은 분량의 흙을 뭉쳐놓으면 나무는 바위에 뿌리를 내린 것만큼 자라지 못한다네요.

흙보다는 돌이 훨씬 물을 많이 오래 간직하고 있어서 소나무가 저렇게 무성하게 클 수 있는 거라네요. 그리고 그게 바로 금생수(金生水)의 상생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은 나무를 키우지요. 물론 전문적인 해석은 아닙니다만 생활 속에서 오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은 되지요.

아이들은 오행상 목(木)에 해당합니다. 씨앗의 새순이 단단한 땅을 비집고 나올 때 아주 강한 기운의 떨림이 있습니다. 이 떨림 때문에 아이는 산만한 것이지요.

그런데 아이의 새싹은 50% 이상이 부모에 의해 아주 어릴 때 꺾입니다. 왜냐면 아이가 목(木)기운이라면 이때 부모는 금(金)의 기운이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는 오행상 상극(相剋)입니다. 상극의 관계는 수-화-금-목-토 의 관계입니다. 상생보다 열 배 강한 기운이지요. 그래서 잘 살기가 잘못 살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입니다.

물(水)는 불(火)을 꺼버리지요. 불은 쇠(金)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쇠는 나무(木)를 잘라버리지요, 나무는 뿌리를 내리면서 흙(土)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흙은 물(水)을 흐르지 못하게 막는 것이 상극의 관계이지요. 그러니 금(金)에 해당하는 부모에 의해 싹이 잘린 아이(木)의 싹을 자르면 불(不)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의 싹을 목을 쳐버려서 불(不)을 만들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스럽습니다. 아이가 좀 자라서 불(火)의 기운이 되면 부모는 다시 더 늙어서 수(水)기운이 되니까 아무래도 간섭은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지요.

그러나 희망은 아직 있습니다. 불(不)과 부(否)는 다르거든요. 부(否)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고 불(不)은 교정의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설명보다는 그림이 효과적일 것 같아서 다음 편에서는 그림으로 그려 드리겠습니다. 별 모양을 이루는 것들은 상극이고요, 물처럼 바로 옆으로 흘러가는 것은 상생 그림입니다.

다음호 예고 '공부 잘하는 법'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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