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팔 예총 사무국장

도문에서부터 연길까지는 고속도로로 이어져 있었다.
연길에 도착하여 백두산 제약에 들렀다.

2500여 마리의 곰을 사육하는 곳으로 사육한 곰에서 웅담을 채취하여 캡슐로 만들어 매매하는 곳인데 언젠가 우리 모 TV 방송국에서 떠들썩하게 방영한곳인 듯 했고 그곳의 설명은 곰이 성장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굳이 동물학대에 대하여 변명을 하고 있는 듯 하였다.

북경을 가기 위해서는 연길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한시간 50여분을 날아 후덥지근한 북경에 도착하여 우리의 숙소인 중원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0시40분이었다.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에 6시 30분에 식사를 해야했고 조금은 바삐 서둘러야 했다.
피곤할 것 같다하여 일정을 바꾸기로 하고 먼저 쇼핑코스로 옥돌가공공장부터 들렸다.
입국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여행하는 시간보다는 견학이라는 미명하에 물건 파는 곳에서 머문 시간이 훨씬 많은 듯 했다.

'많은 돈 들여 관광 와서 이게 무슨짓이람…'
노골적인 불만이 나로부터 시작하여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다.
나라에서 코스에 따라 들리는 곳을 정해주고 이행여부를 확인하니 자기로써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정히 그렇다면 아무 것도 사지 않으면 되련만 그렇지만은 안았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북경에서 만리장성까지는 약 65㎞에 이르는 팔달령 고속도로로 이어졌다.
도로 양옆으로 잘 어우러진 백양나무가 길게 숲을 이루고 있었다
30여km 쯤에 명 13릉이 자리하고 있었다.

중국엔 16황제가 있는데 3위는 다른 곳에 있고 이곳에 13황제릉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일명 지하 궁전이라고도 하였다.
발굴한 릉은 13대 신종이란다.
다른 릉(12)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기에 발굴하지 않고 있으며 지하궁전은 26m 지하에 자리하고 있었다.

몇차례의 계단을 돌고 돌아 도달한 지하궁전은 잘 축조된 벽, 가지런한 바닥, 잘 조각된 용상 등이 모두 옥돌로 축조되어 있었다.

이렇게 치장된 지하궁전 면적이 18,000㎟나 된다니 위정자들이 권세 유지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국민들의 고혈을 짜냈는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그후 신종의 시신은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들에 의해 무참하게 훼손(부관참시)되는 비운을 맞았고 지금은 흔적조차 모른다고 했다.

이토록 거대한 릉도 진시황릉에 비하면 일부분에 불과 하다니 말문이 막혔다.
13릉을 뒤로하고 얼마를 달리니 멀리 만리장성이 보였다.
조그마한 케이블카가 성상의 8부 능선정도 되는 곳까지 분주히 오르내리고 있었다.


다음주 예고: 거대 중국의 심장부로…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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