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자(만경여고교사)


학교 다닐 때 참 많이 본 공식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에너지 공식이지요.
일단 숫자나 식에 관한 한 완전히 바보인 제가 이 공식은 기억하는 걸 보면 좀 중요한 공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공식을 독서활동에 대한 공식으로 해석해 드리겠습니다.
E=mc이라는 공식은 E(에너지)는 질량(M)에 비례하고 광속도(C)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말입니다.
이 간단한 공식 속에는 독서의 원칙이 들어있습니다.
E는 에너지, 힘을 말하고요. M은 질량인데 독서에서는 질과 양 두 가지를 말합니다(물리학적인 정의는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C는 속도를 말합니다.

먼저 E는 우리가 독서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창의력이라든가 사고력, 집중력 등이 여기에 해당되겠지요. 그런데 이런 힘을 기르려면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냐는 것이지요.

그에 대한 해답이 바로 mc 입니다. 여기에서 M은 질량, 즉 질과 양입니다.
독서에서 질(質)은 쓰기를 말합니다. 양(量)은 읽기를 말하지요.
百聞이 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적인 독서는 질적인 독서의 기본바탕이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과자를 몽땅 주어보십시오. 이 과자를 한 번에 다 못 먹으니까 골라먹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과자를 집어들기 쉬우나 계속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좀 더 고급스럽고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임계량이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독서도 양이 질을 구축합니다. 그러니 많이 읽히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래야 질이 좋아집니다. 쓰기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맨 처음에는 엄마소리를 듣다가 다음에는 책을 소리 내어 읽다가 다음에는 소리안내고(사실은 속으로 소리를 내고 있음) 읽는데요, 그런데 그림을 볼 때는 속으로도 소리를 내지 않거든요? 소리에너지를 떠나서 빛의 에너지로 그림을 감상하기 때문입니다.

독서에서는 속독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속독으로 얻는 빛의 에너지는 소리 에너지의 250배랍니다. 즉 '百聞이 不如一見'이 아니고 '250聞이 不如一見'이 되는 것이지요. 속독이 되려면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먼저 책을 많이 읽어서 사전지식(스키마)가 많아야 됩니다.
그래야 자기가 읽은 내용을 바로 이해하거든요. 다음에는 소리에 잡혀 있지 말아야 합니다.

앞의 공식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책을 읽고 에너지를 많이 얻고 싶으면 소리 내어 읽는 독서보다는 빛으로 전환해서 저장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이 만화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글자로 된소리가 아니라 그림으로 된, 다시 말하면 빛으로 전환되어 단숨에 읽기가 편해서 입니다.

우리 뇌는 글자보다는 그림을 더 좋아하거든요. 좋은 시를 읽을 때 시만 읽는 것보다는 그림도 곁들여 있는 것이 훨씬 오래 기억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다음호 예고 '교양이 철철 넘치는 조폭'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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