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제시협의회(이하 평통·협의회장 송원철)가 최근 의장표창대상자 추천문제를 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평통은 매년 유공자문위원에 대해 대통령(의장)의 국민훈장과 표창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중앙으로부터 지난 10월 29일까지 포상대상자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이 지역협의회로 시달된 바 있다.

그러나 김제평통에서는 추천마감시한까지 국민훈장 대상자를 추천하지 않았고, 이에 정영환 시의원을 중심으로 일부 자문위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자문위원중에 ㅎ씨가 적격자임에도 협의회장이 추천을 하지 않았다"며 추천하지 않은 배경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송원철 회장은 "중앙에서 내려온 공문에 공적기한을 준수하도록 강조하면서, 국민훈장은 통일분야 15년 이상 기여한 위원을 추천하도록 되어있으나 ㅎ씨는 평통가입이 97년이므로 공적기한이 모자랄 뿐 아니라, 훈·포장을 불문하고 5년이내에 재포상을 금지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ㅎ씨는 2002년에 대통령표창을 받았기 때문에 추천할 수가 없었다"면서 "협의회장으로써 규정에 따랐을 뿐인데 잡음이 생겨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도부의장에게 전권을 위임했기 때문에 지역협의회별로 개별추천을 하지 않았고 도에서 심사를 거쳐 3명을 중앙에 추천했고, 이중 2명이 훈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반면 정영환 의원은 "ㅎ씨의 경우 평통가입경력은 7년이지만 20여년전부터 라이온스활동을 통해 대북지원을 했었고, 모협회장을 하면서 강사를 초빙해 대북정책교육을 시킨 사례가 있기 때문에 통일분야 15년 이상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며, 2002년에 받은 상은 표창이므로 훈·포장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추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김제시만해도 평통자문위원이 38명이나되고 도내 전체를 보면 엄청난 숫자인데 어떻게 도부의장이 전권을 행사해 추천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송회장을 질타했다.

이처럼 송회장과 정의원의 견해차가 대립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송회장은 여전히 "공문에 의한 규정에 따랐고 도지역회의에서 부의장에게 위임했던 사안이므로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의원은 "회장은 자문위원들에게 최대한 상을 주려고 노력해야하는데 타당치 못한 사유로 추천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다"면서 "둘중 규정을 잘못해석한 사람이 사퇴하자"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정의원은 현재 15명의 동료 시의원들에게 평통 자문위원직 사퇴서를 받아둔 상태인데다, 협의회장 불신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태수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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