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는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통일정책을 초당적·범국민적 차원에서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1981년 6월 창설된 헌법기관으로 의장은 대통령이 맡고 있다.

257개 지역협의회(국내 234개. 해외 23개)를 갖고 있으며, 자문위원과 지역협의회에 매년 대통령의 국민훈장(40여명)과 개인표창(300명), 단체표창(28개소)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훈장을 받은 자에게는 명예뿐 아니라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기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일정 기간동안 각종 관급공사 입찰시 가산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유리하다.

정영환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자문위원들이 추천하려는 인물은 홍종길 금전기업 회장이다.

금전기업은 우리지역 굴지의 토착기업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지만, 기업주가 애향심으로 서울 여의도는 지사로하고 본사는 김제시 황산면으로 고집한 탓에 타지에서 대형공사수주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의 근본인 이윤추구를 뒷전으로 하면서도 본사만은 고집스럽게 김제에 두는 홍회장의 애향심에 보답하고 싶다는 것이 추천자들의 항변이다.

최근들어 지역에서조차 금전기업의 수주량이 급감하고 행정적인 지원도 전무한 마당에 훈장추천이라도 해서 기업을 돕자는 것이다.

홍회장은 22년전 전북지역 라이온스클럽 총재를 하면서 북한에 수천만원을 지원한 바 있고, 전문건설협회 회장 재직시에는 강사까지 초빙해서 대북정책교육을 시켰으며, 현재 김제시범죄예방협의회장을 맡아 매년 통일분야 교육을 시키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위원들은 강조하고 있다.

반면 금전기업측에서는 훈장이 기업운영에 도움이 되므로 받고는 싶지만, 평통의 내홍사태가 시민들에게 훈장을 욕심내는 모습으로 비쳐질까 우려하고 있다.

국민훈장의 취지는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복지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사실 개인적인 훈장보다는 훈장 이면에 있는 가산점이 기업에게는 엄청난 특혜이기 때문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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