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새주인을 찾아 내년 재개장을 기대했던 김제온천 스파랜드가 지난 10월 경매가 취하된데 이어 오늘(16일)있을 공매도 종료돼 김제온천관광지조성사업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케 하고 있다.

김제온천 스파랜드는 지난 2001년 개장 37일만에 부도처리됐다가 채권단과 협의하에 영업을 계속했으나, 2002년 12월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단전돼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후 시가 스파랜드의 새주인을 찾아서라도 영업을 속개하도록 하기 위해 지방세 미납을 명목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신청, 지난해 3월부터 공매를 진행했지만, 스파랜드의 1순위 저당권자인 제일상호저축은행측에서 체납 지방세 6억5500여만원을 전격 완납함에 따라 공매가 취소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제일상호저축은행측이 전주지법에 스파랜드의 경매를 신청했고, 지난 5월 10일부터 경매가 진행되다가 4차례에 걸친 경매가 모두 유찰되면서 5차경매 최저매각가가 65억4686만원으로 인하되자 제일상호저축은행측이 5차 경매를 3일 앞둔 지난 10월 1일 경매를 취하해 경매가 무산됐다.

한편 김제시도 지난 3월 다시 재산세 및 종토세, 상수도요금, 온천수사용료 등의 미납을 이유로 재공매를 신청했다가 5월 10일부터 공매를 진행했지만 6차례의 공매가 유찰된 후, 지난달 18일부터 다시 1주일간격으로 재공매를 진행해오고 있었다.

공매가 진행되면서 지난 9일 있었던 4회차 공매의 매각예정가가 53억원대로 인하됐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오늘(16일)공매(매각예정가 45억5870만원)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체납 지방세를 완납하면서 공매를 중단시켰던 제일상호저축은행측이 이번에도 재산세를 포함한 6건의 세금 5천여만원을 대납하겠다며 김제시에 공매중단을 요구하더니, 오늘 공매를 1시간 앞두고 전격 납입해 공매가 중단됐다.

스파랜드의 노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공매마저도 중단돼 스파랜드의 새주인찾기는 점차 어려워졌고 시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 채 재개장은 기약이 없어졌다.

김제온천관광지조성사업의 열쇠를 쥐고 있던 스파랜드의 공매 중단으로 스파랜드의 흉물화와 함께 지난 4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2단계온천부지 매각도 먹구름을 드리우게 됐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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