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아요. 우리가 정말로 서울대에 합격한 것인지…"

조은실(덕암고 3학년 7반)·장은현(덕암고 3학년 8반)양은 합격발표후 일주일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얼떨떨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예비 서울대생…'

내 지역에서도 열심히만 하면 전주, 익산 등지로 진학한 급우들에 못지 않은 성적을 얻으리라는 당찬 의지는 분명히 갖고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애써 내색은 안하고 있지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기는 두 학생을 담당하고 있던 김상규(7반)·김영욱(8반) 교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난 16일 저녁, 전화를 통해 합격소식을 전해 듣기 무섭게 뛸 듯이 기뻤습니다. 정말이지 거짓말하나 안보태고 우리가 서울대에 합격한 기분이었다니까요"

17년의 교직생활동안 처음으로 탄생시킨 서울대생인지라 두 교사의 감회도 남달랐다고 한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한 학생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는 것입니다. 그 녀석까지 합격했더라면 정말 세상 무엇이 부럽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3명의 수시합격생중 2명이나 최종합격의 영광을 누렸음에도 남은 한 학생이 걱정되는지 잠시동안 조은실·장은현양과 두 교사는 침울한 분위기였다.

조은실·장은현양의 이번 성과는 비단 서울대합격이라는 겉으로 보이는 결과 외에 우리지역에서도 열심히만 하면 얼마든지 명문대진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학생의 합격에는 이들의 노력과 더불어 올해부터 실시된 '지역균형선발제'가 큰 영향을 끼쳤는데, 그런 점을 감안해 볼때 앞으로 제2·제3의 조은실·장은현양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만경여중 출신으로 인문계열에 합격한 조은실양은 활발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성격으로 공부 외에도 글짓기를 무척 좋아해 재학기간 내내 교지에 자작시나 수필을 실었으며 틈틈이 글짓기대회까지 출전하는 열의를 보이고는 했었다.

금성여중 출신으로 간호학과에 합격한 장은현양은 지난 1월에 있었던 '도전 골든벨!(KBS1)'에서 덕암고 재학생중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47번째) 골든벨에 도전했을 정도로 풍부한 일반 상식을 자랑하고 있으며 대학에 입학해서도 열심히 공부해 내 지역과 덕암고의 이름을 빛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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