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더 바쁜 곳
엊그제 새해가 찾아온 것 같은데 어느새 1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더불어 기복 심한 요즘날씨를 그대로 반영하듯 갑자기 찾아든 쌀쌀한 기온에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줄어있는 모습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일이 많아졌고, 농촌은 '농한기'에 각 학교들은 일제히 방학중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농촌도시인 우리지역의 특성상 그런 모습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때가 더욱 바쁜 곳이 있으니 '시립도서관' 역시 그 중의 한곳이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물론 농민, 학교관계자 등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 이들까지 도서관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최소인원으로 총면적 1000평이 넘는 도서관을 관리해야하는 직원들의 손과 발이 분주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
도서관 관계자는 "더 늘어간 이용객들과 그로 인한 청소상태, 각종 기물관리까지 좀더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올해 계획되어 있는 각종행사 및 목표 등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일까지 겹쳐 정신이 없는 상태이다"는 말로 현재의 도서관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시립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이용의 생활화를 통한 독서문화창출, 시민의 정서함양 및 질적 향상 도모 등을 목표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4월(12일∼18일)에는 도서관이용안내 및 독서홍보 가두 캠페인, 어린이 인형극공연, 어린이 현장체험학습, 문화교양강좌, 9월(1일∼30일)에는 다독자 선발시상, 문화교양강좌가 실시되고 연간 2회 방학기간 중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교실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동양학강의가 오는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열리게 된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미약하다는 점과 계획되어있는 행사의 대부분이 작년과 동일해 새로운 시스템의 발굴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쏟아지는 불만 속에서…
워낙에 시민들의 발길을 잦아서일까, '시립도서관'만큼 많은 불만과 항의를 받고 있는 곳도 드물다.
화장실에 널부러져 돌아다니는 휴지조각부터 닫혀져있는 한쪽의 열람실, 불친절한 매점, 그리고 자신의 신체사이클과 맞지 않는 난방문제까지… 그 종류와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공부와 자료이용을 위해 만들어진 개방형 시설이라는 특성상 쏟아지는 불만들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지 모른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반증일테니까 말이다.
항의의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직접 직원에게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도 있고 인터넷 등을 통해 글을 올리기도 한다.
요즘은 조금 사그러든 편이지만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잦은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직원들도 할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립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핑계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현재 처한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큰 도서관을 운영하다보니 많은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 외 많은 잡무에 시달리고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불만 및 건의사항에 대한 대처도 무척이나 신속한편이다.
게시판 등에 불만 글이 게재되면 즉시 관리자가 답변 글을 올리고있으며 항의하는 이용객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성의를 다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가장 많은 이용객들이 불만사항으로 꼽았던 매점의 불친절에 대한 부분도 상당부분 개선된 상태이다.
오히려 한참 어른 뻘인 직원들에 대해 예의를 갖추지 않고 함부로 대하는 일부 학생 이용객들에 대한 규제부분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자격증 공부를 위해 이틀에 한번은 꼭 '시립도서관'을 이용하고있다는 이아무개(31·요촌동)씨에 따르면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고있으면서도 문제점이나 불만발생시 신속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감탄스러울 정도이나 어차피 상당부분은 짐작할 수 있는 사항들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는 모습이 아쉽다"며 "올 3월경 금구면에 만경에 이은 2번째 분관이 개관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의 모습을 거울삼아 적어도 비슷한 불만사항들이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용객과 관계자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오해 해소 등을 위해서라도 같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 등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었다.
다음호 예고: 현상수배 'PC방' (상)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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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