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 예비모임 두차례 가져
공감하는 시민들도 참여 가능

김제출신 이세종 민주열사와 조성만 통일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회가 발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5.18광주항쟁 25주년과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는해로 민주화와 통일을 바라는 김제시민들의 염원을 결집하자는 게 추모사업회 추진위원들의 취지다.

이세종 열사는 1959년 7월 김제시 연정동 출생으로 중앙초교와 중앙중, 전라고를 거쳐 전북대에 입학했지만, 1980년 농과대 2학년 재학당시인 5월 18일 새벽 21세 나이로 목숨을 잃은 5.18 광주민중항쟁 관련 첫 희생자이다.

5월 17일 밤 계엄군이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던 전북대학교 캠퍼스에 진입하자,이세종 열사는 옥상으로 피신하면서 구타를 당하고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피투성이가 된 채 학생회관 옆 마당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사망후 연정동 마을 뒷산에 묻혔다가, 숨진 지 19년 만인 1999년 4월 광주 망월동 신묘역(묘비번호 4-11)에 안장됐다.

조성만 열사는 1964년 12월 김제시 용지면 출생으로 1983년 전주 해성고를 졸업하고 재수를 통해 서울대학교 자연대 화학과 입학했다가 휴학 후 병역을 마쳤다.

조성만 열사는 광주항쟁 8주기를 맞이하던 1988년 5월 15일 오후 3시30분경 명동성당 교육관 옥상에 나타나 '조국통일 가로막는 미국놈들 몰아내자, 올림픽 공동 개최하여 조국 통일 앞당기자, 광주학살 진상규명 노태우를 처단하자, 양심수 전원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5장의 자필 유서를 뿌리고 자신의 배를 찌른 뒤 거꾸로 투신했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개골 손상으로 운명,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묘비번호 101-1)에 안장됐다. 당시 조열사의 나이는 24세였다.

이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회 추진위원들은 지난 11일과 18일, 두차례의 예비모임을 갖고 향후 추진 일정과 발기인 모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앞으로 시민들을 상대로 두 열사에 대한 홍보와 함께 추모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취지에 공감하는 모든 시민들을 발기인으로 참여시키며, 모금운동을 통한 재원을 확보해 추모비 제막과 민주·통일동산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빠르면 오는 3월 1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5월 15일 광주 망월동묘역 참배와 8월 13일 통일연대 문화행사를 지원키로 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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