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북경올림픽 반드시 참가 할 터
세계최강 이신바예바 훈련비법 전수

육상 장대높이뛰기 종목에 입문한지 불과 4년만에 한국기록을 11번이나 갈아치운 김제여고 3학년 최윤희 선수(공주대 입학예정)가 지난 19일 한국일보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린 제42회 백상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체육인으로서는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수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신인상(여자부)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장대높이뛰기 시설 하나 제대로 없는 그야말로 육상의 불모지인 우리지역에서 이렇게 커다란 성과를 일궈낸 것은 선수의 끈질긴 노력과 이원(65) 감독의 집중적인 지도력 없이는 불가능한 기적과도 같은 성과이다.

한국최고기록(3m82) 보유자인 그녀는 지난해말 러시아 볼고그라드로 직접 날아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4m92)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옐레나이신바예바(23) 선수를 직접 만나 4박5일 동안 같이 훈련하며 여태껏 보지 못했던 훈련방법과 시설들을 접하고 기록향상에 대한 연구를 하고 돌아왔으며, 그 과정에 대해서 지난달 31일 'MBC-ESPN 세계최고에게 배운다'를 통해서 지상파로 방영된 바 있다.

이에 최윤희 선수는 "이신바예바 선수와 같이 훈련하다 보니 내가 무엇이 부족한 지 알수 있었고, 신체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훈련방법 보완하면 좋은기록을 낼 수 있을것 같아요"라며 "또 큰상을 주셔서 약간은 부담스럽지만 더욱 열심히 해서 북경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해 '자신감'이라는 큰 수확을 안고 돌아온 것으로 보였다.

이원 감독 역시 "이신바예바 선수는 7살 때부터 10년간이나 체조를 했기 때문에 상체가 굉장히 발달해 있었고, 훈련방법 역시 남자선수를 방불케하는 파워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우리 윤희도 웨이트를 보강하고 스피드를 키우는 훈련을 더욱 집중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라고 말해 그녀가 목표로 삼고 있는 2008년 북경올림픽 참가에 대한 자신감과 가능성을 점쳤다.

그동안 최윤희 선수는 여자의 유연성과 스피드만을 가지고 장대를 찍어 왔기 때문에 세계기록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기준기록인 4m25를 넘어야 한다.
지난해 6개월 동안 21cm를 갱신하며 신기록 행진을 벌여왔던 최윤희 선수는 이신바예바 선수보다 아직 4살이나 어리고 경력 또한 각각 8년과 4년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기록향상은 물론 한국 최초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여자 육상선수가 될 것이라는게 주위의 전망이다.

한편 이원 감독은 "우리지역에는 최윤희 선수외에도 소질과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으며 현재 초중고교에서 단계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올해도 전국대회를 휩쓸고 다닐 선수가 우리지역에서 또 나올 것이다"라고 장담하며 "우리 선수들이 학교는 물론 지역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것에 반해, 해당학교나 지자체에서는 너무나 관심 밖인 것 같다. 약간의 예산만 지원되면 보다 더 나은 조건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데 무척 아쉽다"며 맘 놓고 훈련할 수 있는 시설하나 없는 지역 현실을 한탄했다.

실제로 최윤희 선수의 경우도 훈련을 하기 위해 타시군으로 나가서 훈련을 해 왔었다.

우수한 선수들을 보유한 우리지역에 연습장 하나 없다는 현실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아쉽기 그지없다.

최윤희 선수를 비롯하여 각종 전국대회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속속 나타나자 육상 관계자들은 우리지역을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운동장 한 켠을 제공해서라도 장대높이뛰기 시설을 만들어 주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박종혁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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