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측-"지역경제 도외시한 처사다"

학교측-"학생위해 정당하게 했을뿐"

김제여고 신입생 교복 입찰과 관련해 지역내 교복업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김제여고는 올해 신입생부터 교복을 새로 바꾸고,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구입하자는 취지에서 학교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교복값제자리찾기공동구매전북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에 교복입찰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민연대는 11월 30일 전주시 소재 전북학생종합회관 2층 회의실에서 김제여고를 비롯한 타지역 6~7개학교를 포함해 공동구매 입찰을 실시했다.

입찰결과 익산의 한업체에 14만1600원으로 낙찰됐고,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관내 업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반발의 이유는 "지역 영세업체의 현실을 무시하고 타지업체에 낙찰받게 함에 따라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업체들은 대부분 부부가 수작업으로 교복을 만들고 공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해서 낙찰을 받는다해도 200벌이 넘는 교복을 개학때까지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운영위원회도 애초부터 지역업체의 현실을 몰랐고 지역경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

또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복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수선이나 사후관리가 필요한데 외지의 업체가 도맡아 교복을 제작할 경우 수리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이들이 사전에 제시했던 교복값도 대부분 낙찰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굳이 시민연대에 위임할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학교측에서는 "지난해 교복을 바꾸려했지만 업체들이 제고물량처리 등을 이유로 한해만 미뤄줄 것을 부탁해 의견을 수용했고, 올해부터는 공동구매를 실시해도 좋다는 각서까지 받았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어 업자측과 학교측간에 충돌이 우려된다.

학교측은 "애초 교복값 차이가 지역이나 업체마다 심하기 때문에 신입생과 학부모를 위해 입찰을 했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업체들은 "결국 가격도 비싸고, 오히려 타지 제작업체에서 수선을 하려면 불편만 초래할 뿐이다"고 항변하고 있다.

지역경제와 시장논리,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학교와 업자간의 지혜가 요구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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