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교회는 1500세대 4천여명의 신도로 연간 예산만해도 10억원이 넘는 명실공히 김제최대의 교회이며 지난 1999년 미국에서 ㄱ목사를 초빙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중앙교회가 금성여중을 인수하기로 하고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당회에서 예산계획이나, 교직원 인선문제를 논의하면서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당초 중앙교회는 계약금 3억원을 포함 3억씩 5년간 15억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금성여중재단측과 계약을 맺었었다.
이에따라 중앙교회는 긴축예산책정이 불가피했고, 예산절감을 위한 당회의 논의과정에서 한장로가 담임목사의 임금에 대해 거론하면서 목사와 장로간의 불편한 관계가 시작됐으며, 교감인선문제에 대해서도 상호간에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편한 관계와 함께 자금난의 우려로 교회측은 마침내 금성여중 인수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도 되돌려 받았지만, 금성여중 인수를 추진했던 다수의 장로측에서는 적법절차를 거쳐 결의한 사항을 목사가 임의로 해약한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다수의 장로측은 미국시민권을 가진 ㄱ목사에 대해 당초 약속대로 미국국적을 포기해줄 것을 종용하는가하면, 교회예산에 대한 목사의 독단적 처리와 설교를 통한 장로들의 비방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21명의 장로중 13명이 목사에 반기를 들었고, 이 과정속에서 목사의 임금을 거론했던 장로 1명의 직무가 정지되고, 장로들은 중앙교회가 소속된 김제노회에 목사를 고발하기에 이른다.
장로들의 고발에 따라 김제노회소속 재판국은 지난달 4일 선고를 하려했으나, 목사의 직무정지를 우려한 중앙교회 신도들이 대거 참여해 항의성 예배를 가져 정회됐고, 이틀후인 6일에는 판결을 미루려는 재판국장을 재판국원들이 탄핵해 새로운 국장을 선출하고 선고를 하려했지만, 교인들간의 몸싸움과 언어폭력이 이어지면서 선고가 무산됐다.
김제노회 재판국이 목사측에 불리한 선고를 내릴 것이라고 판단한 신도들은 노회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해 지난 16일 650여명이 참석한 공동의회에서 대다수의 찬성으로 김제노회의 탈퇴를 결의한 후 사태를 관망하기로 했다.
현재 중앙교회 장로들은 다수가 목사에게 반기를 들고 있지만, 반대로 신도들은 다수가 목사편에 서있는 상황이다.
"장로들이 목사에 대한 탄핵사유로 내세우는 사안들은 사실여부를 떠나서 목사의 경질사유가 되지 못하며, 교회내의 일을 외부로까지 확대해 교회의 화합을 저해하는 장로들이 못마땅하다"는게 신도들의 반응이다.
게다가 부목사를 포함한 3·40대 청년회 신도들이 주축이되어 목사를 적극 옹호하고 나서면서 신도간의 대립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교회의 내분사태가 김제노회를 넘어 검찰에까지 맞고발로 이어지는가하면, 실제로 1억2천여만원인 목사의 연봉이 일방적인 제보로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에 '시골교회 담임목사 연봉이 2억원'이라고 특종보도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수의 장로측은 "젊어서부터 수십년간 교회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기꺼이 헌금을 내고 있는데 축복은 못할 망정 목사는 설교를 통해 장로 당사자 뿐 아니라 자손까지도 저주하고 있어 너무나 괴롭다"고 토로하면서 "최근에는 젊은신도에 의해 예배까지 제지당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한탄했다.
반면 ㄱ목사는 "오늘의 사태가 부끄럽고 가슴아프다"면서 "교회법으로 장로의 직분까지 거둘 수도 있지만, 교회를 위해 맞대응할 생각은 없으며, 인내하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교회가 정상화되는데로 노회에 복귀할 뜻을 비쳤다.
현재 다수장로측은 목사로 인해 빚어진 신도간의 불협화음을 목사가 적극해결하고 일정기간후에 명예롭게 떠나줄 것을 바라는 상태이나, 목사측 진영에서는 다수의 장로들이 회계하고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상태여서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 주관한다고 믿으면서 형제·자매라고 여기는 사람들끼리 사소한 문제를 법정싸움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라 의심되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사심을 버리고 화합을 위한 자성의 계기로 삼는 교인들의 지혜가 요구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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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