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학기 부터 김제여고(교장 조소자) 신입생의 교복이 바뀜에 따라 학교측에서는 종전 자율구매 방식과 달리 교복모델과 업자 선정에 있어서 '교보값제자리찾기공동구매전북시민연대'에 공동구매 입찰을 위임하였으며, 타지역 교복업자에게 낙찰이 이루어졌다.

학교측은 충분한 협의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업자를 선정하였기 때문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내 교복업자들은 학생들의 편의와 지역경제를 무시한 처사라 하여 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본지262호 보도)

김제여고 전교생이 등교하여 반편성고사를 실시한 지난 16일 관내 교복업자들은 교문앞에 학교측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낙찰가와 비교되는 관내 업체들의 교복값을 홍보하며 전단을 나누어 주는 등 지역업체 이용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였다.

등교하던 한 신입생은 "김제에 있는 학교니까 교복도 당연히 김제에서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번 교복업체선정 건)친구들도 대충은 알고 있는데 불편하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해 신입생 대다수가 타지역 업체에서 교복을 구입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반편성 고사가 끝나고 신입생 전원이 강당에 모여 주임 선생님의 입회하에 학생들이 차례차례로 교복을 맞추었다고 한다.

이에 관련해 업체측은 "선생님이 학생들을 모아 놓고 번호를 호명하여 한명씩 칫수를 재게 한것은 엄연한 강매행위다"라고 주장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차후 업체와 학교간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업자측은 향후 '호소문'을 작성 배포하여 주민들에게 호소 할 계획이라고 밝혀 상당한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관내 'D고교' 역시 올해 여자 신입생에 한하여 교복이 바뀌는 유사한 경우가 있었으나, 이 학교에서는 담당선생님이 직접 출장을 통하여 3~4가지 샘플을 선정하고 이를 교내에 게시하여 학생들의 많은 지지를 얻은 모델을 선정,보완하여 이를 관내 업자들에게 통보 해주고, 제작해 줄 것을 요구한 사례가 있어 이번 김제여고 사태(?)와 커다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재 김제여고 신입생 교복의 제작과 판매는 익산의 모업체에 낙찰이 된 상태이다. 낙찰이란 공개 입찰에 의해 한 업체와 계약이 성립되어 모든 판매권을 그업체에 위임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정작 이를 추진한 '교복공동구매 학부모추진위원회'에서 '공동구매를 희망하는 학생에 대해서만 학교측에서 지정한 업체에서 교복을 구입하도록 한다'라는 모순 섞인 내용이 담긴 안내문이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어 차후 말썽의 소지를 안고 있다.

박종혁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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