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고등학교(교장 김영길)가 전주지역 재학생을 위한 통학버스전세계약 입찰을 실시했으나, 타지업체에 낙찰됨에 따라 관내 관광버스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김제고등학교의 전주거주 통학버스 이용 학생수는 130여명으로 현재 관내 ㅈ관광업체와 1인당 월 8만원에 수의계약을 맺고 3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학생과 학부모들이 버스운행과 관련해 불만을 호소하고, 동창회측에서도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학교측은 신학기부터 입찰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결정까지 학교측은 지난달 25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쳤고, 지난 2일 학교운영위원회에 교사와 학부모로 6명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입찰의 절차와 방법을 논의했다.

입찰참가자격으로는 도내에 전세버스운송사업 등록을 필하고, 2001년도 이후 출고된 냉·난방차량으로 한정했다. 또 낙찰대상자는 '국가를당사자로하는계약관한법률'에 의거 예정가격 이하의 근접가격으로 견적서를 제출한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오전 10시 김제고 교장실에서 4개업체(전주1, 부안1, 김제2)가 참여한 가운데 입찰을 실시한 결과 부안의 업체에 낙찰됐다.

학교가 제시한 예정가는 김제-전주간 직행버스요금을 기준해서 5%를 인하한 8만5500원이었으나, 전주 ㅈ업체는 8만8천원을, 부안 ㅂ업체는 8만5200원을, 김제 ㅂ업체는 8만3천원을, 김제 ㄱ업체는 7만8천원의 견적을 제출함에 따라 예정가에서 300원차이를 보인 부안의 ㅂ업체가 선정됐다.

낙찰자가 결정되자 관내 업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예정가격을 학교 임의대로 산출했고, 결과로 보아 입찰의 신뢰성이 의심스럽다"며 "김제 ㄱ업체가 제시한 가격은 부안업체의 낙찰가보다 무려 7200원이 저렴하므로 학부모의 가계부담도 덜어주기 때문에 입찰방법도 문제다"는 것이다.

또 "지역에 소재한 학교이므로 지역업체를 선정해야 비용도 저렴할 뿐더러 편리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데, 학교측이 지역경제를 도외시한 편의주의적 발상을 했고, 특혜의혹을 불러올 만큼 예정가격과 낙찰가격이 맞아떨어지고 있다"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학교측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한다면 무조건 값싼 것을 선호하기보다는 적정가격을 주어야 하며, 입찰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앞으로 소풍이나 수학여행은 지역을 위해 관내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들은 여전히 "버스 1대당 지역에 많은 세금을 내고 있고 운전자와 가족이 김제에 거주하고있는데, 왜 하필 김제의 학교가 타지역버스를 써야 하느냐"며 불만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

김제여고 교복업체 타지 선정에 이어, 김제고등학교의 통학버스도 타지가 계약함에 따라 위기의식과 소외감을 느낀 업자들의 불만이 타업종에도 확산되는 추세다.

경쟁력이 타지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게 아니라면,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발전해 나가려는 학교측의 협조가 요구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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