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6학년도 각 1학급씩 줄어
학급당 수용지표 못채워 감축

지난 3월2일 입학식을 가진 김제동초등학교(교장 안기관·이하 동초교)에서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1학년 신입생의 반편성에서 비롯된 이번 일은 입학당시 5개 학급으로 편성되었던 신입생의 학급편성이 입학식후 2일만에 1개반이 감축되자 해당학급(1학년2반)의 학부모들의 민원이 발생한 것이다.

'아직 어른들의 논리를 모르고 학교라는 환경에 첫 발을 디디는 어린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것 아니냐'는 것이 학부모들의 지론적인 입장이었지만, 뒷 배경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 아니면, 선생님에 무슨 문제가 생긴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불만이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4학년과 6학년도 이번 신입생건과 같이 초기 반편성을 이미 끝내 놓고 며칠후 다시 각 1개 학급씩을 쪼개어 나누는 현상이 발생해 올해 동초교는 학기가 시작 하자마자 총 3개학급이 감축되었으며, 해당 학급의 선생님들 역시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야되는 계획에 없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에 학교측의 설명은 이러하다.
지난해 가을 새로 입주한 검산주공아파트와 기존 부영3차아파트의 세대수를 감안하여 17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 할 것을 예상하고, 시내학교 학급당 수용지표(1학급/37명)를 기준하여 5개반을 편성해 놓았었다.

그러나 입학이 가까워지면서 타시도로 전출을 가거나 관내 주소이전 등으로 타학교로 진학하는 사례가 많았고, 올해 본교 취학 대상이었던 15명이 유예신청을 해버린 상태. 실제 141명만이 입학을 한 상태여서 학교측에서는 1학급당 수용지표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학급을 감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해당 학급의 담임선생님 마저도 타학교로 전근을 가야 될 입장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독 1학년2반이 감축학급 대상이 된 이유로는 전근 희망자가 없는 상태에서 감축교사 선정기준에 의거 해 본교에서 가장 근무년수가 많은 1학년2반 선생님이 2순위 선정기준에 해당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 붙였다.

허나 4,6학년 재학생의 경우는 학교측의 준비가 허술하여 뒤늦게 내려진 조치로 보여지며 학교 행정의 문제점을 드러낸 부분이다.

재학생의 경우 기존의 정확한 학생수가 있고 또 전출된 학생수나 실제 학생수의 파악을 더욱 용이하게 할수 있어서, 초기 반편성시 충분히 조치가 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동초교에 3월1일 부로 근무를 명 받은 안기관 교장은 "좋은 시설을 이유로 신설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주소를 이전시켜 원래의 취학대상 학교를 외면하는 사례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 본격적인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혼란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며 상황을 설명한 후 "동초교는 지난 74년과 80년도 교사로 부임해 2번이나 근무를 했었고 지금은 교장신분이지만 한 학교에서만 3번째 근무를 하게되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현 교육사조 흐름에 맞춰 학력증진에 치중하는 인성교육을 펼쳐 아이들을 내실을 겸비한 큰 재목으로 키워내고 싶으며,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 보겠다"고 학교 운영방향을 피력했다.

초등학교의 신입생과 재학생의 감소는 비단 동초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학부모가 서명한 입학확인서가 학교에 제출되고 또한 예비소집을 실시한다.

아무리 유동이 심한 학기초라 하지만 입학식이 목전에 있는데도 접수되지 않은 예상인원 만을 가지고 무리한 반편성을 해 놓는 것보다 실제인원으로 반편성을 했더라면, 그리고 추후 전입으로 인해 학생수가 늘어나 학급이 증가하는 상황이 되었더라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대비하지 못한 학교측의 행정이 약간은 아쉬웠던 부분이라 생각되며, 이로인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다소나마 혼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최종적인 것은 학기초(입학후) 한달여를 두고봐야 한다지만 커다란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학생들의 타도시 유출은 중·고등학교 뿐만아니라, 이제는 초등학교에서 마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학생들의 유학이 아니라 지역인구의 유출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지역교육의 뿌리가 위협 받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는 결론이다.

이는 악화되어 가고 있는 지역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관계기관의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의 질을 보다 향상 시키려는 노력과 움직임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참고-동초교 신입생 반편성 및 학급 배정인원

입학당시(3.2일 당시)
학급 1-1 1-2 1-3 1-4 1-5 계
인원 29 29 28 28 27 141명

3.4일 이후 (현재)
학급 1-1 1-2 1-3 1-4 계
인원 36 34 35 36 141명

박종혁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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