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인원으로 지역명예 드높여

씨름명문으로 부상중인 김제중앙중학교(교장 이홍재)가 지난 24일 전주대학교(희망홀)에서 열린 '제42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중등부 단체전에 출전해 강력한 라이벌인 대구 능인중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맞붙은 대구 능인중은 올해 열린 '제35회 협회장기씨름대회'에서 중등부 우승을 차지한 강팀으로 그대회에서 역시 중앙중과 결승에서 만나 우승기를 가져간 맞수중의 맞수이다. 중앙중은 이번 대통령기대회에서 능인중을 4:2로 누르며 우승기를 차지해 지난 협회장기 대회의 설욕전을 멋지게 치룬 셈이다.

또한 단체전 우승외에도 개인전에 출전한 장사급(90Kg이상) 최용원(3년) 선수도 3위에 입상하는 등 학교와 지역의 명예를 드높였다.

중앙중씨름부(부장 박종구·감독 송대용)는 91년 창단되어 각종 규모의 대회에서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왔으며, 특히 '전북KBS배 씨름대회'에서는 현재 9연패를 기록중에 있는 전북권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상위 1~2위를 다투는 막강 전력의 팀이다.

특히 20여명으로 구성된 타지역 학교의 씨름부에 비해 선수층이 엷어 간신히 출전한 단체전 경기인데도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내, 더욱 값지고 보람진 결과라 할수 있다.

중앙중씨름부의 총원은 8명. 7명이 출전해야 하는 단체전 경기를 준비하기에는 너무나 빠듯한 선수층이다. 따라서 선수들의 훈련의지와 지도자들의 노고가 얼마나 많았고 강했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박종구 씨름부장은 "지역의 씨름인구가 적어 우리지역에서 선수를 확보하기가 너무 어렵다. 창립 초창기의 좋지않은 이미지때문에 초등학교에서 씨름을 해온던 아이들도 중학교에 오면 학부모들이 씨름을 그만두게해 선수발굴이 대단히 어렵다"며 선수확보의 어려움을 전했다.

실제로 실력이 우수한 중앙중의 씨름부 선수들은 고교와 대학의 진학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본인이 원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실업팀이나 프로씨름에서 계속 씨름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 한가지 기막힌 사실은 중앙중 씨름부 선수8명 중, 7명이 외지(남원,정읍,부안,전주 등)에서 온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우리지역에서는 씨름을 회피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중앙중 씨름'의 인지도가 높아 운동을 원하는 학생들이 중앙중으로 진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고, 정작 우리지역에서는 선수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팀구성을 위해서는 할수 없이 외지에서 스카웃을 해올 수 밖에 없다며 씨름에 대한 인식부족 과 지역에서 선수확보가 어려운 현실을 털어 놓았다.

박부장은 "우리 선수들이 전국대회에 나가면 학교를 대표한다기 보다, 지역을 대표하게 되고 주위에서도 '김제'라는 지역적 인식으로 우리들을 대한다. 좋은 전통을 이어가고 지역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실력향상을 위한 전문지도인력 배치 등 시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중 씨름부원들은 대통령기 대회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앞으로 있을 소년체전에 대비해 또다시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앙중 씨름부가 소년체전에서도 정상에 우뚝서 학교와 지역의 명예를 빛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중등부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중앙중 씨름부 출전선수 명단
최용원, 김정수, 한울림, 이중현(이상 3년), 김학선, 김용현, 전승민(이상 2년) 이상 7명.

박종혁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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