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공감대를 향한 눈맞추기

질적으로 훌륭한 유망주들

지방자치라는 제도가 점점 뿌리를 내려감에 따라 각 지역별로 특색 있는 시스템이 속속 등장하여 내실과 홍보효과를 동시에 거두고있는 요즘이다.

그 중에서도 운동이라는 분야는 국민건강, 교육, 지역구 스타를 통한 고향 알리기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점점 더 깊게 확산되어 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지역은 다양한 스포츠활동이 발전되어있고, 또 발전해가고 있는 지역권의 스포츠강호 중 한곳이다. 특히 학교체육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는 매년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지역홍보에 큰공을 세우고있는 모습이다.

기존의 하키, 태권도, 씨름, 배드민턴 등은 물론 세팍타크로, 수영 심지어는 체조와 장대높이뛰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대높이뛰기의 전국최강자로 군림하고있는 최윤희(19)양과 리듬체조 유망주 홍연화(13)양을 비롯 최근의 씨름, 수영대회 입상소식까지 각종 아마추어 스포츠뉴스에서 우리지역 관련소식을 듣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게되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사회의 각종 교육시스템이 천편일률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하면 경쟁력을 갖춘 일꾼으로 아들을 키워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활발하고 잘 뛰어 노는 것이 운동에도 상당한 소질을 갖춘 듯 하여 향후 적성에 맞다면 그쪽방향으로 밀어줄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동으로 대성한다는 것은 어쩌면 공부보다도 더 힘들지도 모른다.
공부는 전국에서 100등 안에만 들어도 수재라는 소리를 듣지만 운동 같은 경우는 그것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산적해있는 문제점들

우수한 유망주들이 배출되는 것과 달리 인재를 키우는 우리지역의 시스템은 지극히 열악한 편이다.

현재 우리지역이 배출한 최고유망주중 한명으로 꼽히는 최윤희양의 경우만 살펴봐도 장대높이뛰기 신기록제조기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타지역에 가서 운동을 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현재는 전라북도도 아닌 충청지역인 공주대에 입학하고 말았다.

최윤희양을 가르켰던 담당코치 역시 따라서 우리지역을 떠났다.
최윤희양을 잇는 재목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있는 지금에도 지역내의 환경은 별다르게 변한게 없으며 이 같은 시설문제는 기타 여러 종목에 걸쳐서 산적해있는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무관심이 바탕이 되어 벌어지게 된 이러한 시설문제는 결과적으로는 유망주들을 타지역으로 뺏기는 현실을 초래하고있으며 향후 몇 년 후까지 바라볼 경우에는 지역스포츠의 퇴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하겠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씨름과 하키 같은 경우는 문제점이 더욱 심각하다.
시설만을 따져보았을 때는 최근의 유망종목들에 비해 다소 나은 편이지만 선수수급이라는 측면에서는 요즘 들어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운동이 아닌 단체운동이라는 점에서 뛰어난 주전선수들 못지 않게 어느 정도의 후보 선수 등도 꼭 필요한 하키 같은 경우는 당장 주전 숫자 채우기에도 급급한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선수선발에도 애로가 클 수밖에 없고 대회를 앞두고 어렵게 선수구성을 해서 출전해보았자 과거만큼 성적이 나올 리가 만무하다.

여기에 대해 학창시절 하키를 했었다는 김아무개(30)씨는 "운동을 하는 학생들 특히 단체운동을 하는 선수들 같은 경우는 대부분 제대로 수업을 못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대학을 진학하지 못하면 받게되는 타격이 일반학생들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며 "웬만큼 개인의 능력이 좋아도 소속팀의 성적이 안나오면 작은 지역의 운동부에서 주목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만 하던 학생이 중도에 운동을 포기할 경우 보통의 또래들보다 뒤처지게 될 위험성 역시 깊이 생각해야될 것이다"는 말로 소도시의 운동부가 가지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모습이었다.

하키 같은 단체종목이 선수구성이 어려운 부분에는 이 같은 사안들도 깊이 관련되어있으며, 이러한 문제점들은 고스란히 성적으로 연결되어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씨름 같은 종목 역시도 상당수가 타지역출신인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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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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