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그것을 바람에 비유하기도 하더군요.
끓어오르는 감정과 함께 거칠게 온몸을 휘감아오는가 하면,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주변을 맴돌기도 하고 때로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한동안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보고 가만히 손을 뻗어 끌어당겨 보려하면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리고, 이제는 완전히 없어졌나싶어 상실감에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리면 다시 느낌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쉬이 확인할 수도 내 맘대로 잡기도 어렵지만, 언제나 사라지지 않고 자신의 곁을 맴도는 바람 같은 존재, 그것은 바로 '꿈'입니다.
장래희망, 그 안에 담긴 사회현실
20부작의 기사가 종착역을 향해 나아감에 따라 마지막으로 우리지역 학생들의 장래희망에 대한 부분을 조사·정리하고 싶었다.
과연 요즘의 청소년들은 어떤 직업을 선호하며, 향후 무엇이 되고 싶어할까?
더욱이 그 범위를 좁혀 우리지역이라는 테두리 안으로 한정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이에 우리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중학생과 고등학생들, 각각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았다.
초등학생까지 넓혀서 해볼 생각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부모나 주변의 영향을 조금씩 벗어나 스스로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할 최소한의 나이는 되어야 조사에 신빙성이 있을 것 같아 초등학교는 일단 제외했다.
이번호에는 지역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을 먼저 얘기해볼까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중학생시기는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 성장하는 시기가 아닌가싶다.
마냥 어리던 시절을 벗어나 사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개인에 따라서는 향후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보기도 한다.
김갑환 덕암중 교사에 따르면 "중학생들의 경우는 무엇인가 자신의 소질을 정확히 꿰뚫어서 장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막연히 무엇인가가 좋다는 식의 호감도에서부터 장래희망을 생각하게되는 것 같다"며 "성격이나 감성적으로 민감한 사춘기 시절인 만큼 부모님이나 대중매체 등 가까이 접하고 보는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희망하고 꿈꾸게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안정성과 현실중시
일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 교사는 "과거 중학생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해보면 초등학교에서 이어온 연장선이 채 끊어지지 않은 탓인지는 몰라도 과학자, 대통령 등 아직은 채 확립되지 않은 다소 이상적인 꿈인 주류를 이루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경기불황, 취업대란 등 사회적 이슈들이 하도 부각되어서인지 벌써부터 현실을 의식한 생각이 많이 반영되는 쪽으로 변화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응답은 검사, 판사, 의사, 변호사 등 이른바 '사'자 돌림의 직업들로 무려 20%가 넘는 부분을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일반적인 서민가정에서 자란 학생들 같은 경우, 이러한 직업들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을 확률이 많기에 과거부터 선호대상이 되기는 했지만 중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분명히 많은 비율이었다.
거기에 따른 이유 역시 명예, 정의, 적성 등도 있었지만 경제적인 안정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학생들 역시 상당수였다.
그 다음으로 학생들이 선호한 것은 교사, 공무원 등 이른바 안정적인 직업군들로 꼽히는 직종들이었다.
금산중학교의 경우는 교육공무원이 16명으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는데, 물론 여기에는 그동안 보아온 선생님들에 대한 호감, 아이들을 가르치고싶은 희망 등이 포함되어있었지만 안정이라는 단어 역시 빠지지 않았다.
과거 장래희망에 대해 물어보면 막연하게 아이들이 대답하던 사업가나 회사원은 채 5%도 나오지 않았고 대신 프로게이머, 요리사, 약사, 카디자이너, 판타지작가 등 확실한 색깔을 가진 직업군이 대답으로 나온 것도 이채로웠다.
우리지역의 중학생들은 먼저 현실적인 안정성을 무척 중시하는 모습이었으며, 자신의 적성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요즘 뜨고있는 직업군에도 관심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다음호예고: 네 꿈은 뭐니?(하)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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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