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성덕면 대덕리 학성강당(學聖講堂)에서는 서당의 훈장 선생이신 화석 김수연(和石 金洙連·80)선생의 팔순잔치 산수연(傘壽宴)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은 전국 곳곳에서 찾아 온 제자와 후손 및 지역주민 등 1천여명이 팔순연에 참석하여 화석선생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였으며 이날 산수연 행사는 1~3부로 나뉘어 약 5시간동안 진행되었다.

화석 선생은 잔칫상을 사양하였으나 제자들이 산수연에 전통방식의 강회와 상읍례(相揖禮)를 재현하는 부분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허락을 받아 냈다는 후문이다.

이날 운집한 주민들과 취재진을 위해 KBS 이금희 아나운서와 함께 산수연 1,2부 사회를 맡은, 제자 총회장 황금섭(61.삼환기업)씨는 "스승님께서는 자신의 몸이 힘들더라도 하루도 거르지 않으시고 가르침을 주셨고 아직까지도 자기생활을 엄격하게 유지하고 계신데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라고 제자의 진심어린 바램을 고했다.

화석 선생은 평소 제자들에게 "학문은 이미 자신속에 있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지, 없는 것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댓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하며 지금까지도 제자들에게 일체 수업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대신 학생들의 식사는 옛부터 내려오는 전통대로 학생이 쌀과 반찬을 가져와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개인서당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학성강당은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제자들은 6천여명에 이르며 요즘도 교수, 한의사, 사법연수생 등 각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기위해 학성강당을 찾고 있다.

화석 김수연선생의 산수연은 헌작(獻爵)과 재배(再拜)등의 전통의식과 강회, 상읍례, 각종 국악공연 등 서당에서 자손과 제자(유생)들이 스승에게 학업성취의 평가를 받는 절차가 재현되어 고증자료로서 KBS측의 역사기록물 보존 차원의 녹화가 진행 되었으며 20일 KBS1 TV 6시내고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되기도 하였다.

박종혁  pjh@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