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관 함양 명목 시비 5천만원 요구
2500만원 지원받아 베트남 캄보디아

오는 6월말로 임기를 마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제시협의회(이하 평통)가 시민혈세로 관광성 외유를 떠날 계획이어서 뜻있는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평통은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1981년 창설된 헌법기관으로 의장은 대통령이 맡고 있으며, 우리시에서는 도의원 3명, 시의원 19명, 단체장·기업인·조합장·종교인·국회의원보좌관 등 총 38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도의원과 시의원은 당연직 위원이다.

임기 2년 중 2개월도 남기지 않은 이들이 갑자기 '통일관 함양을 위한 해외탐방'이라는 명목으로 김제시에 예산을 요구한 것은 추경예산을 심사하는 이번 임시회 기간으로 보인다.

5박6일간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오겠다고 시민혈세 5200여만원을 요구한 것이다.

시민혈세를 적제적소에 쓰도록 감시하고 배정해야 할 시의원들이 평통 전체위원수의 절반을 차지함에 따라 일부 시의원들이 이 예산수립을 위해 앞장섰던 것으로 보이며, 평통은 이 한건을 심사하기 위해 부랴부랴 보조금심의위원회까지 소집되는 특혜를 누렸다.

9명으로 구성된 보조금심의위에서도 민간위원들은 전액삭감을 주장했지만, 공무원들이 예산수립을 위한 의지를 굽히지 않아, 표결까지 갈 상황으로 의견이 팽팽이 맞서는 가운데 절반가량인 2500만원만 수정예산안에 편성됐고, 시의회는 이를 전액 의결해 줬다.

평통은 다음달 8일부터 13일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탐방할 예정으로 위원들을 상대로 참가자를 조사중이나 자부담 비용이 50%가량으로 예상되는데다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해 일부 위원들이 참가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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