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공감대를 향한 눈맞추기


나만의 꿈, 나만의 현실

지난호 중학생들의 장래희망에 이어 이번에는 고등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보았다.

각종 미디어의 발달 등으로 과거보다 정보력이나 사고방식 등에서 조숙했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장래희망이나 미래에 대한 비전을 확정짓기에는 중학교라는 시기는 아무래도 불투명할 수 밖에 없다.

사춘기를 거쳐 성격이나 품성을 완성해나가고 미래에 관한 호기심을 하나하나 맞춰나갈 때인지라 당시의 희망사항이 그대로 장래의 직업으로 이어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좀더 성인에 가까운 고등학교시절은 본격적으로 장래에 현실성을 부여한채 선택의 기로를 고민하게될 시기이다.

우리지역의 고등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본결과 역시 인상적인 것은 역시 눈에띄는 현실감각이라는 것이다.

무려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인 70여명정도의 학생이 공무원, 교사등을 장래희망으로 꼽았는데 이는 사회전반적인 경기현상과도 결코 무관하지않다. 특히 우리지역으로 거리를 좁혀보면 더욱 그렇다.

학부모인 이아무개(43)씨에 따르면 "과거에는 공무원을 희망하는 또래들이 별로없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아들에게 물어보니 자신뿐아니라 많은친구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말했다"며 "경기도 좋지않을뿐더라 지역내 젊은이들이 일할만한 직장이 워낙없는지라 상대적으로 고향을 떠나지않고 이곳에서 정착하는길은 공무원이 가장 좋지않나생각된다"고 말했다.

좀더 상세하게, 좀더 깊게

각각으로 따져보면 소수이지만 하나로 뭉뚱그려보면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전문직종분야이다. 일러스트레이터, 미용사, 프로게이머, 코디네이터등 단순히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 좀더 자세히파고들어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정해가는 것이다.

앞서언급한 공무원등이 안정성을 위주로했다면 이번에는 좀더 다양해진 학생들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이같은 전문직종분야역시 사회각부분에서 좋은반응을 얻고있는 직업들인지라 개성못지않게 어느정도의 안정성과 현실성역시 반영됐다할수있겠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최아무개(신풍동)양은 "과거의 언니, 오빠들은 일단 대학에들어간다음 장래희망을 확실히 결정하는경우도 많았다고하지만 지금은 대학내에서 취업강연회가 열릴정도로 입학초기부터 취업걱정을 해야하는 것이 현실이 아니냐"며 "고등학교때부터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하지않으면 정말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한교사는 "확실히 요즘의 아이들은 개성도 강하고 자기주장도 뚜렷해서인지 일찍부터 자신만의 길을 정하는가하면 사회현실을 반영해 미리 소신선택을 마음먹는경우도 잦은것같다"며 "하지만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인지라 그들의 눈으로 보는세상과 현실은 많은부분 차이점을 보일 수밖에 없어 그럴때일수록 학교 그리고 가정등에서 진지한 상담과 길잡이역할이 중요할것이다"고 말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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