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이하 공직협·회장 이양구)가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의회의원의 자질을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를 벌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공직협은 5급 사무관을 포함한 본청내 공무원들에게 '공무원과 시의원간의 상호관계와 역할 정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취지로 이달들어 무기명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설문의 내용은 시의원들의 △자질과 역량에 대한 견해 △시정질문의 수준 평가 △자료요구량에 대한 견해 △5분발언의 정당성 여부 △의원이 갖추어야 할 덕목 △향후 의원의 역할 △잘하는 의원과 못하는 의원 각 3명 지목 △의원들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공직협 관계자는 설문조사의 의도에 대해 "시의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공무원들이 비교적 정확하게 시의원들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시의원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진정한 시민들의 대변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설문 결과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바른판단을 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뜻을 내비치면서 "설문조사가 무기명이 만큼 공무원들이 사심없는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공무원들의 시의원 길들이기' 또는 '재갈 물리기' 등을 이유로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조사의 의도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는 상태다.

시의회의 기능이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면, 반대로 시의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감당할 만한 시민단체가 우리지역에는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공직협의 설문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공직협의 진정성이 문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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