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천미술관에 철산 이정훈 화백에 이어 2대 명예관장으로 고계숙 화백(사진·50)이 위촉됐다.

고 벽천 나상목 화백의 예술혼과 작품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벽천미술관은 지난 1999년 11월 13일 부량면 벽골제 부지에 개관한 이후 시의 뒷받침이 없어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오다가, 2001년 6월 벽천선생의 제자인 철산 이정훈 화백이 초대 명예관장으로 위촉되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었다.

이정훈 관장은 지난 4년간 미술관의 활성화를 위해 내방객 안내 뿐 아니라 교환전시와 기획전, 도록 및 홍보물 제작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2대 관장으로 위촉된 고계숙 화백은 1956년 백산면 석교리 대촌마을 출생으로 석교초교를 거쳐 금성여중 재학 당시 한국화를 시작했고, 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벽천선생의 가르침을 받게됐다.

고화백은 "학창시절 벽천선생이 '미술은 가시밭길이다'고 항상 하셨던 말씀을 실감한다"며 "전업작가로 순수미술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화가의 고충을 토로하며 말문을 열었다.

"벽천 선생은 한국화단의 거목으로, 벽천미술관장을 맡게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선생의 명망에 누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선생의 작품을 많은 관람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벽천미술관 운영위원을 구성하고, 제2전시실에 대한 기획전과 어린이 체험학습도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조심스럽게 귀뜸했다.

또 "현재 벽천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스케치를 포함해 128점에 불과하므로 교체전시를 위해서는 연차적으로 벽천선생의 작품을 사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벽천미술관 전시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심취'를 꼽고, 소나무를 중심으로한 원경과 근경의 조화가 인상깊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명예관장 업무를 시작한 고화백은 "벽천선생의 제자이기 때문에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더욱 열정과 애정으로 미술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화백의 가족으로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고교교사로 재직중인 부군 박흥교씨(50)와 1남1녀가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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