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고등학교(교장 임한태)가 교내에서 학교 두발규정과 관련한 토론회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덕암고는 지난 9일 오전 10시 강당에서 덕암고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들이 요구하고 있는 두발자유화와 관련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발표자로는 학생 3명, 교사 2명, 학부모 3명 등 8명이 나서 의견을 발표했으며, 학생들은 두발자유를 찬성한 반면 교사와 학부모는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방청석의 학생들도 과거와 달리 자유롭게 자신들의 주장을 발표했고 "학교의 두발규정은 지나치게 학생들의 자율권과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개정을 요구했다.

이에 교사와 학부모는 "자유가 지나치면 방종이 될 수 있고, 학창시절에는 학생다운 단정한 모습과 본분을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회에서는 특히 2학년 안현아양과 안양의 어머니가 같이 패널로 참석해 모녀간에 각기 다른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으며, 상호간에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서로의 입장을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평이다.

토론회를 마치고 임한태 교장은 "학교라는 자치공동체 안에서 지나친 규정에 대한 철폐는 공감하지만, 교육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해 서로 불편을 감내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스스로 규율을 만들어서 그 규율에 따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게 자율이다"며 좋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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