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당직자 오홍근위원장 교체 요구
시의원 4명 입당, 오위원장에 힘실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민주당이 최근들어 오홍근 위원장 거취문제로 내홍을 겪는가 싶더니, 시의원 4명이 민주당에 입당해 오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달초 전 민주당 김제지구당 당직자 20여명이 한화갑 대표에게 건의서를 통해 "오위원장이 지역과 연고도 적고 당의 화합에 힘쓰고 있지 않다"면서 "민주당의 재건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장성원 전 의원이나, 곽인희 시장으로 위원장을 교체해 달라"고 위원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당직자를 포함한 176명도 진정서를 통해 "민주당 재건의 중차대한 시기에 사적 불만을 품은 몇명이 오위원장이 잘못하는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면서 "오위원장은 중앙에 당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매주 김제에 내려와 당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위원장 교체요구를 해당행위로 규정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내분양상이 시민들에게 알려질 경우 재기의 발판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될 것을 우려한 당원들은 이같은 사태를 쉬쉬하려는 분위기이나, 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오위원장의 지도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때마침 김제시의회 오만수(백산면)·송성규(공덕면)·김석준(금산면)·고성곤(요촌동) 의원 등 4명의 시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오위원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은 입당소감을 통해 "호남의 지역정서를 대변하는 유일한 정치세력이며, 유일한 대안이 민주당이라고 판단해 입당을 결심했다"면서 "신입당원이지만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민주당에 입당함에 따라 민주당은 곽인희 시장을 비롯해 19명의 시의원 중 12명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번 내분은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공천싸움의 전초전이라는 시각과 향후 총선에 대비한 세 싸움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열린우리당 입당을 노크했다가 좌절당한 일부 인사들이 당내에서 설자리를 잃게 된데 따른 음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이번 사태가 조속하고 원만하게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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