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졸업장 '일본식이름'을 '우리이름'으로

올해로 개교 90주년을 맞이하는 원평초등학교(교장 한일랑·이하 원평초)에서는 개교 9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과거 일제시대 억눌렸던 민족정기를 되찾기 위한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일제시대 당시 졸업생들의 대부분이 일제의 창씨개명으로 인해 일본식 이름으로 된 졸업장을 수여 받았었다. 원평초에서는 당시 발급되었던 졸업장에 기재된 '일본식 성명'을 '우리 성명'으로 고쳐서 재발급하는 뜻깊은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원평초는 1915년 개교이후, 1만239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가 깊은 학교이며 일본식 성명으로 졸업장을 받고 졸업한 기간은 1941년 ~ 1945년까지 5년 동안이다. 전체 졸업생 392명 중 32명을 제외한 360명이 일본식 성명으로 졸업장을 받았다고 한다.

한일랑 교장은 "비록 작은 사업이지만 민족정기 바로세우기와 일제 잔재 처리에 일조하는 의미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간의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1927~1934년생의 노령이어서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도 많은 실정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에 한해서는 유족들의 의사에 따르고, 생존하신 분들도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재발급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이름으로 고쳐진 졸업장은 소재파악이 가능한 희망자에 한해서 11월초 본교 학습발표회 시, 본인들에게 정식 수여할 계획이며, 원평초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민족의식 함양과 국가의 중요성 등을 알리는 교육에 적극 활용 할 방침이다.

박종혁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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