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수 감축 등에 반발해 전라북도의장단협의회에서 의원직 사퇴를 천명했던 시의회가 슬그머니 사퇴를 없던일로 할 조짐이다.

김제시의회를 포함한 도의장단협의회는 기초의원 유급제 실시와 함께 국회에서 통과된 기초의원 20%감축과 중선거구제, 정당공천제 도입 등에 반발해 지난달 24일 사퇴를 결의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유급제는 거론하지 않고 정당공천제와 중선거구제 폐지 및 의원감축 거부 등의 입장만을 분명히 했고, 여론은 이들의 주장을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로 치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시의 경우, 오히려 비례대표를 포함해 14명의 의원수도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 되었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유급제로 인해 의원당 연간 5천만원~6천만원 시민혈세가 지급돼야 하고, 4대시의회가 임기동안 시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도내에서는 정읍시의회가 임시회를 통해 결의대로 사퇴를 천명했을 뿐, 김제시의회가 지난 7일 있었던 의원간담회에서 임시회와 정례회 일정을 확정한 걸 보면, 사퇴결의에 대한 대시민 사과나 입장발표도 없이 뭉그적 주저앉을 분위기다.

농업문제 뿐 아니라 내년 예산심사와 현안처리 등의 중대사를 앞두고도 과감히 의원 총사퇴를 약속했고, 자신들의 요구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도 슬그머니 없던일로 하려면, 김제시의회 의원들이 무언가 최소한의 변명이라도 있어야 마땅하다는 여론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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