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농민회(회장 창배산)의 거부운동으로 지난 1일부터 시작될 계획이던 우리시 공공비축미 매입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1일 성덕면 나시공판장을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우리시 19개읍면동 68개 공판장에서 공공비축미 매입이 이뤄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농민회는 정부의 쌀농업포기정책을 비난하고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추곡수매제 부활과 공공비축미매입저지투쟁을 선언하고 지난 1일과 2일 아침에 각각 성덕면 나시공판장과 봉남면 행촌공판장에서 집회와 함께 대대적인 충돌을 예고했었다.

농민회의 이같은 계획이 농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농민들도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공감하고, 매입거부에 동조해 전혀 매입이 이뤄지지 못했다.

농민회는 매입예정 첫날 아침 나시공판장 집회를 마치고, 오후에 곽인희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매입연기를 요청했고, 곽시장이 이를 수락해 농민과의 충돌을 방지할 수 있었다.
농민회는 지역쌀값의 지지대책이 없는 한, 계속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을 거부키로 결의하고, 오는 16일로 예정된 쌀협상 국회비준을 결사 저지하기 위해 투쟁의 끈을 조이고 있다.

창배산 농민회장은 "정부가 추곡수매제를 폐지하고 공공비축제로 전환하면서 농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400만석을 매입한다며 150만석은 미곡처리장으로 떠 넘겼고, 정부가 제시한 방식으로는 쌀값이 전국평균에서 현저히 떨어져 전라도 지역은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고 분개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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