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회가 시의장 의전차량으로 고급 대형차인 체어맨을 구입하기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시민혈세로 4500만원을 편성해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시의회의장의 의전차량은 2000년도에 구입한 그랜져XG로 내년 8월이 돼야 내구연한인 5년이 되며, 사용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자부는 지난 2003년 이전에는 <지방자치단체관용차량법규> 제9조(차량교체 승인)에 ▲운행기간이 5년을 초과한 경우 ▲수리비가 차량가격의 반액을 초과하는 경우 ▲주행거리가 12만km 이상인 경우 ▲장관이 교체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등에 차량을 교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배기량도 2000㏄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했었다.

그러나 이후에 관용차량 관리권한이 지자체장에 이양됨에 따라 시의회는 <김제시관용차량관리규칙>을 통해 시의장의 의전차량은 배기량을 2500㏄로 상향하고, 차량교체시에는 ▲운행기간이 내구연한을 초과한 경우 ▲사고로 인한 차량의 파손으로 수리사용이 불가능한 경우 ▲차량의 최초등록일부터 총주행거리가 12만km이상인 경우 이거나 경제적 수리한계가 초과되는 경우 ▲정부의 에너지절약 시책 등 차량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시의장의 차량은 내년 8월이면 내구연한이 되고, 현재 12만㎞ 가량을 주행한 것으로 전해지므로 예산만 수립되면 규칙상 교체에 하자가 없는 상태다.

반면 상당수 시민들은 시의회의 고급차 구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청 앞마당과 시의회 정문앞에는 농민들이 울분을 토하며 적재해 둔 나락가마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곽인희 시장도 올해 초 3070만원을 들여 삼성 SM7승용차를 구입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자동차 10년타기 운동이 한창이고, 재정자립도가 16%에 불과한 김제시에 시의장의 의전차로 고급대형차를 구입해야 하는지에 의문이 일고 있다.

게다가 체어맨의 기본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3203만원인데 4500만원을 편성하는 것 또한 문제다.

김완주 전주시장의 경우 1999년 1200만원을 들여 구입한 1498㏄ 아반떼 승용차를 관용차로 타고 있다. 시민의 머슴을 자처했던 김제시의회가 멀쩡한 차를 처분하며 사치스러운 고급차를 구입할 형편인지 시민의 입장에서 고려해봐야 할 일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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