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수와 자기자본비율 미달 등으로 농림부로투터 합병명령을 받은 부량농협(조합장 장영주)의 조합원 대다수가 합병을 거부할 움직임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부량농협은 4월 20일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를 받았지만, 합병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지난 10월 23일 다시 농림부로부터 '합병명령'이 발효됐다.

그러나 조합원 대다수가 여전히 합병을 거부할 태세인데다, 내년 1월 9일까지 조합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상태여서 조합장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합병에 찬성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원 101명의 서명을 받아 임시총회를 요구하고 합병 이행과 조합장선거 실시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하고자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지만,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끝내 무산됐다.

이에 부량농협측은 절차에 따라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조합장선거를 위탁하고 오는 20일 조합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조합장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아직도 합병에 찬성하는 측은 "합병은 대세이며, 거부하면 조합원만 손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반대측은 "집행부 무능탓이므로 구조만 개선되면 자생이 가능하다"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지역 화합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부량농협은 농림부와 농협중앙회의 합병명령을 거부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할 태세다. 부량농협이 지원중단과 자금회수의 압박을 견디고 자생할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되며, 실패할 경우 조합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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