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성 주 /
민주당 전북도당 대·청특위 부위원장
김제시축구협회 전무이사

중학생들로 보이는 아이 몇 명이 김제시공설운동장 트랙에서 축구공을 주고받으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트랙주위를 달리며 운동하는 어른들과 부딪히지 않을까 아슬아슬한 모습이었다. 운동장 중앙에서 연습을 하고있는 하키선수들의 운동이 끝나기만을 고대하는 눈치였다.

한참 후 기다리다 지쳤는지 이내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시민운동장주변의 콘크리트바닥보다는 학교 맨땅이 놀기에 편하다고 생각했나보다.

어찌 보면 현명한 선택이다. 하키전용 인조구장인지라 운이 좋아 차지했다해도 먼지만 좀 덜할 뿐이지 위험하기는 매한가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사실 마음 한켠에서는 좀 측은하고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이젠 우리 시에서도 시민들과 아이들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는 잔디로 조성된 축구전용구장의 건립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생생히 기억한다. 온 국민이 하나되어 열광하며 붉은 물결을 이뤘다. 축구를 아는지 모르는지 네 살배기 꼬마도, 칠순의 노인도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그리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붐이 일고 있다.

어느 순간 축구는 국민스포츠가 되었고 우리지역에도 많은 축구동호회가 만들어지고 등록회원만 1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동호회가 아닌 순수하게 축구를 즐기는 시민도 상당수 이른다.

중앙초등학교에는 2000년 11월 축구부가 창단되어 꿈나무들이 미래를 위해 땀을 쏟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과거에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뛰어난 기량으로 우리지역을 빛낸 서성오(죽산), 최재모(만경), 장정(만경), 백송(죽산)같은 선수가 되기를 꿈꾸는지, 아니면 박지성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를 꿈꾸며 말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있는 생활체육 전국축구대회에서 2003년 준우승을 비롯 2005년에는 생활체육 전북대회 우승, 도민체전 준우승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용구장 하나없이 이뤄냈다.

특히 2003년에 제13회 문화장관부장관기축구대회 수원대회에서 거둔 40세 부분 준우승은 척박한 환경에서 일궈낸 큰 성과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타 시·군은 축구전용구장 시설이 확보되어 각종대회를 유치하여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어 우리 축구동호인들은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또한 우리시 인근에 있는 부안에서도 4월초에 전북대회를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산규모 3천억 시대를 맞이한 시에서는 투자해야 할 곳이 많겠지만 이제는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시민들의 건강한 삶이야말로 진정 시가 추구해야 할 대 명제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올해 김제시장의 신년사를 들여다보니 지역체육을 육성하겠다며 생활체육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참으로 반기는 바이다.

또한 어느 지역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큰 부지에 문화체육공원이 있어 시가 마음먹기에 따라 건립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시 문화체육공원 내에 공설운동장과 실내수영장, 실내체육관,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코트를 갖추고있어 여기에 천연잔디축구장이 들어선다면 시민들의 이용은 더욱 늘어가고 전국적인 명소로까지 자리 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일시에 많은 예산을 들이기에 시 재정이 어렵다면 연차사업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도 있고 중앙정부를 설득해서 예산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시가 우리의 아이들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축구전용구장이
절실함을 인식하고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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