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천 동김제농협장 당선자(봉남농협장)가 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이는 3개조합에서 10명씩의 설립위원을 선출해 이들이 조합장 선거를 치렀고, 3개농협장이 모두 신설합병조합장으로 출마를 한 탓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현상이 여실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치러진 조합장 선거는 기호 1번에 노성익 황산농협장, 기호 2번에 송규천 봉남농협장, 기호 3번에 송기용 금구농협장이 출마한 가운데 조합장 투표를 실시했다.

당시 1차투표에서 기호 1번과 기호 2번이 각각 9표, 기호 3번이 11표를 얻어 2위를 가리지 못하는 상황이되자, 2차투표에서는 설립위원 1인이 2표를 찍는 방식으로 진행해 기호 1번 15표, 기호 2번 9표, 기호 3번 16표로 기호 2번 송규천 조합장이 탈락한 가운데, 노성익 황산농협장과 송기용 금구농협장이 과반수득표를 하면 당선되는 3차 결선투표에 돌입했다.

그러나 3차투표 결과 노성익 황산농협장과 송기용 금구농협장이 같은 14표를 얻어 다시 4차투표에 들어갔다.

4차투표에서는 노성익 황산농협장이 15표, 송기용 금구농협장이 13를 얻었지만 역시 과반수인 16표가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

5차와 6차는 각각 두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로 과반수의 찬성이 나오면 당선이 되는 방식이었다.

5차에 먼저 노성익 황산농협장에 대해 찬반을 물었지만 찬성 10표, 반대 19표로 노후보가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했다.

6차로 실시된 송기용 금구농협장에 대해서도 찬성 12표, 반대 18표로 송후보도 역시 과반득표에 실패하면서 선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치열했던 투표를 마치고 일주일 후로 투표일을 다시 잡았지만, 이같은 현상이 재현되는 한 조합장 선출은 요원할 것 처럼 보였다.

28일 이어진 재선거에서는 1차투표에서 노성익 황산농협장 9표, 송규천 봉남농협장이 11표, 송기용 금구농협장이 10표로, 황산의 한표가 봉남으로 넘어오면서 21일 1표차로 당선의 문턱에 갔었던 노성익 황산농협장이 탈락하는 이변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2차투표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송규천 봉남농협장이 16표, 송기용 금구농협장이 13표로 송규천 조합장이 과반수를 획득했다.

21일 선거 2차투표에서 탈락해 조합장을 포기해야만 했던 송규천 조합장이 기사회생한 것이다.

부실적자조합 3곳이 함께하므로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고 화합이 중요한 시기지만, 선거가 이같이 치열했던 만큼 내부의 앙금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를 우려해서인지 송규천 당선자도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조합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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