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 진
김제여중 3학년


3학년 전체 학급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침독서 10분은 3월부터 계속 되고 있다.

아침독서를 처음 할 때는 관심도 없고 딱딱해서 책을 읽기가 싫었다. 또한 아침자율학습 시간에 못다한 숙제를 했었기 때문에 숙제하기도 바쁜데 왜 책을 읽나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책의 권수도 많아지고 하니 나도 모르게 독서에 흥미가 생겼다. 흥미가 생기고 나니 책 읽는 시간이 너무 행복한 시간으로 바뀌었다.

요즘에는 08:05분이 되면 학급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들고 읽기 시작한다. 예전 같았으면 숙제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해서 교실이 어수선 한데 지금은 교실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엄숙! 바로 엄숙! 그 자체이다.

또한 친구들이 글씨 한자라도 더 읽으려는 모습과 학교에 있는 도서관이나 시립도서관에서도 책에 관한 주제에 대해 눈에 띄게 관심이 많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침독서 책읽기를 하면서 또 한가지 좋은 점은 친구들의 인터넷용어가 줄어드는 것 같다. 아침독서를 하면서 왜곡된 말이나 잘못된 용어나 언어를 바로 잡아가는 것 같다.

특히 우리 반에 '김문성'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약간의 장애를 가진 친구이다. 장애가 있긴 해도 평소에 열심히 학교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친구였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문성이 아침독서 기록장(매일 매일 책을 읽고 느낀점을 두세줄 기록하는 노트)을 보시고 문성이가 이렇게 글을 잘 쓰는지 몰랐다고 하시면서 칭찬해 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약간의 질투심(?)이 난 나는 아침자율학습 시간이 끝난 뒤 문성이에게 가서 기록장 봐도 되냐고 물어 본 뒤 문성이의 독서기록장을 읽어보았다.

일반적인 아이와 다르게 글씨체가 이쁘지 않고 삐뚤삐뚤 했지만, 내용만큼은 문성이가 최고였다. 정말 놀랐다.

예를 들면 어린왕자를 읽고난 느낀 점을 적어 보았는데 '어린왕자는 어떻게 상자 속에 양이 있는 줄 알았을까? 정말 알쏭달쏭 했다' 라고 쓰여져 있었다.

우리들 보다 더 표현을 잘하고 잘 쓸 줄 아는 문성이가 부러웠다. 나는 보통 줄거리를 적곤 했었는데 역시 문성이는 달랐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장애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문성이가 우리와 다른 '장애'있는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문성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이것 말고도 문성이는 수학도 잘 하고 그림도 잘 그린다.

교실에 있을 때는 너무 조용해서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몇 십년후 문성이를 만난다면 '전문작가나 소설가가 되어 만나지 않을까?' 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또한 문성이는 5
월 가정의 달 행사에서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늘상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중 "책 많이 읽어라"하시는 말씀을 말 그대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들은 적이 많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단순히 아침독서에 참여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가짐, 독서에 대한 거부감이 줄여진다는 것에 있어서 나 또한 처음과 비교되는 것 같다. 이런 활동이 점차 확산되어서 체계적이고 다양한 독서를 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책을 멀리 하지 않고 좀 더 가까이해서 짧은 시간이지만 중요한 시간으로 자리 잡아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참고로, 아침독서 추진본부와 인터넷포탈사이트 네이버가 주관하는 '학급문고 보내기 행사'에서 우리반(3-1)이 선정되어 6월초순경에 50만원 상당의 도서와 네이버 책장을 받게 됨을 자랑삼아 알려드립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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