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문학지 <소설문학>에 시 '눈 내리는 줄포항'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이용범(46·사진) 시인이 오랜 공백기 끝에 2집 <남은 사람은 떠난 사람에게>를 내놓았다.

신풍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용범 시인은 부안 줄포 출신으로, 현재 부안백산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중에 있다. 그는 지난 1995년 첫 시집 <너를 생각는다>를 펴낸 후 11년만에 그의 시를 다시 세상에 선 보였다.

그의 2집은 주로 고향 풍경에 대한 예전의 아늑함과 현재의 아쉬움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표제시로 쓰인 '줄포에서 보내는 봄편지'의 싯구를 2집의 제목으로 삼았다. 고향을 떠난 출향인들에게 고향의 한 언저리를 생각나게 만드는 묘한 향수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가 섞여 있다.

테마별로 4부로 나뉘어진 7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시 곳곳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여 사실적인 느낌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이용범 시인은 2집을 펴내며 식민지시대 조선의 호랑이로 불리웠던 사상가 지운 김철수 선생의 일대기를 묘사한 26편의 연작시 '지운 김철수'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며, 동기를 부여한 이미 고인이 된 백산학원의 정진석 이사장의 생전에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박종혁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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