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포장이 붉게 타 들어가고 있다. 지난 7월 계속된 장마와 일조시간의 부족으로 밭작물의 병해충 발생율이 예년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추포장의 '역병' 발생율이 증가해 고추재배 농가들의 속까지 타 들어가고 있다.

주로 7월 장마후 포장에 습기가 많을 무렵부터 수확기에 주로 발생하는 고추 역병은 뿌리, 줄기, 잎, 열매 등 모든 부위에 걸쳐 병반이 나타나고 결국 전체가 붉게 타 들어가 말라죽는 고추의 주요 세균성 병해로, 식물체내 잠복기간이 짧아 24시간내에 병징이 나타나고 발병직후 3일 정도면 포장 전체에 퍼질만큼 전이율도 높다.

현재 우리 관내 고추재배 면적은 680ha로, 7월말 현재 전체 면적의 21%가 역병이 발생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피해면적은 그 이상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7월 사이의 강수량은 총 865.9mm로 지난해에 비해 357.5mm가 더 내렸으며, 일조시간 역시 140여시간이 줄어든 것이 올해 역병이 많이 발생한 큰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더우기 고추 생장이 가장 왕성한 7월의 경우, 일조일수가 10일에 불과했으며 바람이 많고 연일 비가내려 농민들이 방제를 재때 할 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계자는 "역병이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더이상의 수확이 불가능하므로 전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며, 따라서 사전 방제와 발병 징후가 보이는데로 뽑아내 따로 격리하고, 가급적 소각해 다른 개체로의 전이를 차단해 주어야 하며, 8~10년까지 포장의 잠복율이 있어 재발 위험성이 크므로 수확 후 고춧대를 소각하고 가을갈이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밭두덕을 높여 포장의 물빠짐을 좋게 해주는 것도 역병의 예방책이라고 덧 붙였다.

한편, 고추역병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예년에 비해 고추 수확량 역시 25%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종혁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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