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면 부거리에 설치하려했던 건설폐기물처리장이 주민들의 반대투쟁속에 도 행정심판에서도 설치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 8월 4일 전주시 ㄷ산업이 백산면 부거리 구 동진레미콘 자리에 1일 처리능력 1200톤 규모의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 허가 신청을 시에 접수하자, 인근 주민들은 결사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백산면건설폐기물처리업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위원장 오희봉)를 구성했었다.

이에 시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 허가 신청접수 1개월 후(9월 4일) 사업주에게 부적정통보를 했고, 사업주는 10일 후 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었다.

이후 주민들은 도에 집단민원을 접수하는가하면 행정심판위의 현지 방문시에도 강력하게 반대입장을 거듭 밝혀왔으며, 반투위는 행정심판이 열리는 지난달 30일 버스 8대를 동원해 30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도청앞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반대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청정지역 백산면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백산친환경농업작목반(대표 강오석)이 23만평에 달하는 친환경농업지구를 조성하고 있으며, 천지원농산·우신농산·송이농산에서 국비와 시비 지원을 받아 연간 5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건설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선다면 지하수오염과 비산먼지 등으로 인해 주민건강과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또 "친환경지구에 건설폐기물처리장을 허가하는 일관성없는 행정을 하지말라"면서 "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허가를 한다면 친환경지역인 백산면을 보존하기 위해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

오희봉 반투위위원장도 "도내 건설폐기물처리장 28개 중 6개가 김제에서 가동중이며, 김제시 배출량이 497톤인데 허가는 이의 20배가 넘는 1만200톤이다"면서 "청정 김제시를 폐기물처리장화하는 것은 전 김제시민의 이름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민들의 투쟁속에 오후 3시에 열린 도행정심판위에서 불허결정이 내려지자 주민들은 박수로 환호하고 질서있게 자진 해산했다.

한편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 사업주 ㅅ씨는 도행정심판 다음날 즉각 전주지법에 행정심판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져 허가와 관련한 싸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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