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의 한 노인 농부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세대 청소년들을 돕고 싶다며, 시 교육청에 의뢰해 온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70대초반의 이 노인은 김제교육청 학무과를 방문하여 "가정이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에게 내가 직접 농사지은 쌀을 나누어 주고 싶다"고 전하며, 남·여학생 1명씩을 추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육청에서는 이 노인에게 관내 소년·소녀가장 초등학교 남학생 1명과 중학교 여학생 1명을 선정해 주었고, 이들에게 백미 1가마씩이 전달됐다.

끝내 이름과 사는곳을 밝히지 않은 이 노인은 "남을 돕는 것이 중요한 것일 뿐, 나 혼자 돕고 싶어도 어떤 학생이 더 어려운 학생인지를 파악하기 어려워 교육청에 의뢰하게 됐다"는 말만을 남겼으며, 물질의 크기를 떠나 진정으로 지역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 깊이 느껴지게 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요즘, 가족의 정이 그리운 소외된 이웃들을 둘러 볼 때이다. 특히 소년·소녀가장세대 청소년들이야 말로 자칫 탈선으로 이어지기 쉬운 시기이다. 지역과 기관에서 적극나서 이들에게 지역사회의 온정과 훈훈함을 느끼게 해 줄 필요성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된다.

박종혁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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