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민의신문사
홍성근 편집국장


논란속에 시가 설치를 결정한데 이어, 시 투융자심의위원회도 상설시장 아케이드를 설치사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비 중 시비부담분인 8억9300만원이 내년도 본예산안에 편성돼 시의회의 심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상설시장 아케이드는 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명목으로 박약국앞 상설시장입구에서 부자수산까지와 이 도로의 중간지점인 삼양그릇과 이화약국방향 도로(승리가방)까지 300여미터 구간 T자형 도로에 반원형의 천장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국비 13억4천만원과 시비 8억9300만원등 총 22억3300만원의 막대한 공사비가 소요되는 대형 사업이다.

시는 곽인희 시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이 사업을 추진하려했지만, 공무원 6명과 시민 4명으로 구성된 지방재정투융자심의회에서 '상인들의 질서의식 부재로 도로기능이 상실될 우려가 있다'며 부결시킴에 따라 무산됐었다.

이후 상설시장 도로는 변한게 없고 인도는 물론 도로까지 물건이 쌓여 여전히 차량통행에 어려움이 많은 상태가 지속됐다.

그러나 이건식 시장 취임 이후 다시 아케이드설치사업이 추진됐고,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을 의식해 진입로 확장쪽으로 사업 변경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달 3일 담당부서가 아케이트 설치 관련 토론회를 소집하더니 반대의견을 개진할 만한 인사들은 배제한 채 상인들의 의견만 수용해 사업추진을 결정했다.

투융자심의위원회도 지난달 24일 위원회를 열어 상인회 임원진 개선과 주변환경 개선, 노후상가 리모델링 계획 등을 요구하더니, 지난 1일 있었던 심의위에서는 이 같은 요구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음에도 사업을 승인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이제 아케이드 설치사업은 예산의결권을 가진 시의회의 최종 결정만을 남긴 상태다.

아케이드를 설치하면 자외선이 차단돼 상품이 보호되고, 시장 내부의 파라솔과 차광막이 사라져 내부가 정비되는 장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치 이전에 상인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도로는 더욱 복잡해질 소지가 있고, 차량통행이 어려워지면 이용객인 시민들이 등을 돌릴 우려가 있다.

따라서 시는 사업을 결정하기 이전에 상인들로 하여금 상인회를 중심으로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하고 무질서 방지대책 등을 충분히 확보했어야 한다.

떡을 주기 전에 먼저 개선을 했어야지, 떡을 준 이후에 보완하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과거 시는 인도 설치와 차광막 설치 등을 통해 2번이나 당하고도 대책없이 무력하게 물러났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9억에 육박하는 시민혈세를 특정지역에 쏟아붓고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시민들은 행정에 대한 불신 뿐 아니라 상설시장 상인들에게도 시선이 곱지 못할 것이다.

상인들도 시에서 예산만 따내면 그만이 아니다.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된 김제쇼핑센터도 이용불편 등으로 손님이 없어 휴업상태가 아닌가.

구매자인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게 우선이고, 이 사업을 공감할 수 있어야 활성화가 뒤따르는 것임을 이해했으면 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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