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미협에서는 지난달 16일 정회원 및 준회원 5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부장 투표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절반 가량의 회원들이 현 집행부의 파행적 협회운영을 비난하며 강승완 집행부를 성토하는 등, 총회 시작부터 고성이 오가며 순조롭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2시간이 넘도록 거친 설전이 오간 끝에, 선거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임시의장을 선출하여 총회가 진행되었고, 지부장 출마의사를 밝힌 강승완 현 지부장과 정문배 씨가 지부장 선거에 나섰으나, 강 지부장과 강 지부장을 지지하는 회원들이 투표 전 총회 장을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임시의장과 자리에 남은 회원 27명(정회원 23명, 준회원 4명)은 '선거가 시작된 상태에서 스스로 퇴장하는 것은 선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받아 들여 그대로 선거를 진행했으며, 졸지에 단일후보가 된 정문배(41·동양화가) 씨를 찬성 26표, 반대 1표로 19대 김제미협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강승완 지부장 측은 "앞선 총회는 한국미협의 인준을 득한 지부 정관을 무시한 불법총회"라고 주장하고, 이어 1주일 후인 23일 다시 '2차 긴급총회'를 소집하였으며, 회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부장 선출 투표총회를 다시 가졌다.
이 자리를 통해 연임의사를 밝히고 지부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던 강승완 지부장이 사임을 표했고, 이한우(46·조각가) 씨를 차기 지부장으로 추대, 무기명 찬반투표를 실시하여 찬성 22표, 반대 1표로 새로운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강 지부장은 "김제미협의 총회원은 63명이며, 이중 1년간 회원자격 정지자 4명, 선거권 상실자 6명, 지부 인준을 받지 않은 준회원 2명 등, 12명을 제외한 51명 모두에게 지부장 선출에 대한 2차 긴급총회 참석 통지를 보냈으며, 총회 불참자 가운데 12명에게는 자필 서명한 위임장을 받았다"고 말하며, '과반수 이상 참석이 인정되는 합법적인 총회가 성립되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똑같이 한국미협에 각자의 지부장 인준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며, 한국미협이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우기 이들은 말로는 한국미협이 결정할 문제라고 하면서도, 양측 모두 결과에 따라 '어떠한 법정소송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미 어떠한 결과이든 간에 양측의 대립이 예상되고 있어 자칫 김제미협이 양분화 되는 사태가 발생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현 집행부 측에서는 차기 지부장으로 선출된 이한우 씨에 대한 '가 인준증'을 교부받아 지난 5일 지부장 이·취임식을 강행해 대내외적으로 차기 지부장의 취임을 알리고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미협에 의하면 '가 인준증은 정식인준이 아니며 정식인준이 있기 전까지 집행부의 공백기간 동안 명분상 지부장직을 대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일 뿐, 실질적인 효력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가 인준대로 정식인준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미협에서는 현재 이사장 선거가 진행중인 관계로 3월경에야 정상적인 인준절차를 거쳐 보다 확실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박종혁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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