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훈/
김제경찰서 수사과



보이스피싱은 보이스(voice)와 피싱(phishing - private data와 fishing)의 합성어로, 전화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금융정보(예금, 주민등록번호, 예금계좌번호 등)를 빼내는 사기수법으로 전화금융사기를 말한다.

전북지역에서도 지난 7월부터 올 3월까지 46건에 4억7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근 보이스피싱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수법은 국세청·경찰·검찰·법원 등을 사칭하면서 "카드 대금이 연체됐다"거나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면서 전화를 받은 사람이 겁을 집어먹게 만든 다음,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신상정보에 대해 물어본 후, "계좌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카드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속여 은행의 현금입출금기 앞으로 유인해 통장 잔고를 다른 사람의 계좌로 이체시키는 수법이다.

전화를 받은 사람이 의심하는 눈치를 보이면, 은행·경찰서·법원의 민원상담센터 전화라며 확인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데 이 전화를 받는 사람도 사기범 일당이다.

사기범들은 대개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한국으로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사기를 치며, 또한 사기범들이 불러주는 은행계좌는 외국인등의 이름이 도용된 대포통장이다.

따라서 전화금융사기는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입금된 돈을 돌려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받는 전화를 받았을 경우 대처를 잘 해야 한다.

'발신지표시제한'이나 처음 보는 국제전화 번호가 뜨는 전화는 의심해 봐야 하며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 통장잔고 등을 절대로 알려줘서는 안 된다.

얼떨결에 범인이 불러준 은행계좌로 돈이 입금(이체)되었을 경우, 대부분 피해자는 피해자의 은행콜센터나 경찰에 신고하지만 이미 입금된 금액이 범인이 불러준 은행계좌에서 인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피해자의 은행콜센터보다 범인이 불러준 계좌의 은행 콜센터에 즉시 전화를 하여 범죄에 이용된 부정계좌라는 점을 고지하여 지급정지를 요청하면 범인이 돈을 빼가는 것을 막고 입금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리고 경찰 등 공공기관에서 비밀번호 변경이나 카드 정지 등의 이유로 은행 현금 입출금기 앞으로 유인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전화금융사기 의심 전화를 받는 즉시, 해당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침착하게 대처하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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