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해 개최하고 있는 각종 미술관련 공모전이 남발되면서 가치와 실효성이 떨어져 통합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우리시에서는 미술 및 공예와 관련된 국제 또는 전국대회가 매년 3차례씩 열리고 있다.

  내용을 보면 한국미술협회 김제지부(지부장 정문배)이 주최하는 '전국 벽골미술대전'이 올해 13회째를 맞고 있으며, 지난해 2250만원을 지원받았고, 올해는 본예산에 225만원 삭감된 2025만원이 책정돼 있다.

  또 사단법인 다프(이사장 강승완)가 주최하는 '단야 국제아트페어'가 올해 7회째를 맞는 가운데 지난해 보조금 1350만원에 이어 올해는 135만원 삭감된 1215만원이 잡혀있다.

  이외에 (사)황실문화재단 김제시지부(지부장 최홍석)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황실공예 지평선대전'이 올해 5회째를 맞고 있으며, 지난해 보조금 1800만원을 받았고, 올해는 180만원 삭감된 1620만원을 받게된다.

  보조금심의위원회도 매년 열리는 이들 3개대회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는지, 올해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모두 10%씩 일괄 삭감했다. 

  이들 대회는 대회마다 각기 공모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방 소도시에서 열리는데다 입상자에 대한 상금도 적어 실력있는 작가나 유명작가들은 공모에 참여하지 않아 대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입상작 선정에 대한 논란과 함께 시민들의 참여는 거의 없는 가운데 '그들만의 잔치'라는 일부의 비아냥까지 나오는 실정이어서 시민의 혈세로 지원되는 보조금 지원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대회를 통합하고 상금을 올리면 대회의 위상과 공신력이 높아 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상금을 올린다해도 지방의 소도시이고 역사와 전통이 짧아 실효성이 떨어지므로 재정여건을 감안해 대회를 폐지하는게 옳다"는 주장도 있다.

  인근 군산시는 재정여건이 좋지만 공모전을 열지 않고 있으며, 많은 자치단체들이 공모전을 계획하지 않거나 폐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시가 유독 공모전이 많은 이유는 미술단체들이 서로 반목하고 화합하지 못하는데 기인하기도 한다. 단체장을 선출하면서 낙선된 상대쪽 회원들이 따로 단체를 만들고, 이들이 별도로 보조금을 신청하고 시에 로비를 하면 보조금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공모전의 위상 뿐 아니라 화합을 위해서라도 단체들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도록 시가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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