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원 국회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 이후 총선정국이 한치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 총선은 당초 민주당의 장성원 의원과, 열린우리당 공천자, 그리고 이건식 금만농어촌발전연구소 이사장의 3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열린우리당 입당이 예상됐던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돌연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하고, 다음날 장성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 뿐 아니라 열린우리당측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구당 당원들은 3선이 유력했던 장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총선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고, 이남기씨는 올해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입당의사를 피력했으므로 열린우리당 지구당 당원들도 이미 공천신청을 마친 최규성·박경진 상임지도위원과의 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홍종식 금전기업사 대표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측근들의 움직임도 포착됐지만, 지난 30일 불출마의사를 밝힘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현재 최규성씨와 박경진씨의 경선으로 압축되는 상태다.

민주당은 이남기씨와 김홍곤 국회정책연구위원의 경선결과에 따라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나, 이씨가 재판계류중이라는 점과 김홍곤씨의 인지도 미약이 총선승리의 걸림돌이다. 또 이남기씨의 공천신청을 중앙당에서 보류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반해 이건식씨는 열린우리당 입당 거부 이후 주춤했던 전열을 정비하고 "평소대로 한다"는 지론처럼 분주히 표밭을 달리고 있다. 최대 난적인 장성원 의원의 불출마로 다소 느긋해진 상태이며, 누구와 맞붙든 열린우리당에 연연하지 않고 무소속 항전 태세다.

장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장의원의 대항마가 누구냐'에서, 이제는 '이건식씨의 대항마가 누구냐'로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대항마가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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