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중학교(교장 나장균) 재학생 및 출신 동문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한가지 부분에서 무척 이나 유별나다는 것이다.
모교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이 바로 그것으로 어찌 생각해보면 다른 학교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나 김제중학교 같은 경우는 자부심의 정도가 유독 강한 편이다.
"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하기에…?"
남다른 자부심에 대해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시설이 탁월하게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눈에 띄는 개성으로 똘똘 뭉친 것도 아니다.
50여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거쳐왔기는 하지만 지역내에 비슷한 역사를 가진 학교가 없는 것도 아니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어째서? 그들은 그다지도 강한 자부심과 애착을 잃지 않고 있을까?
평범 속의 특별함, 특별함 속의 평범함을 간직하고있는 김제중학교의 모든 것을 알아보기로 하자.
전국을 호령하는 김중인들
김제중학교의 최고 자랑거리 중 하나는 우리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 퍼져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는 동문들이다.
곳곳에서 동문회가 체계적으로 자리잡고 운영되는 것은 물론 정치·경제·언론·스포츠·의학 등 각계각층 어느 곳을 둘러봐도 성공한사람들을 쉬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 때도 볼 수 있었듯이 지역내 크고 작은 대소사에는 언제나 김중 출신이 빠지지 않고 있으며 그 뿌리 또한 깊고 탄탄해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에는 좀처럼 변화가 없을 것이다.
최규성 현국회의원, 금만농어촌발전연구소 이건식 이사장, 하연호 민주노동당 김제·완주지구 위원장, 곽태석 오산대 교수,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 강완구 대구고등법원장, 하키국가대표팀 사령탑 전재홍감독, 유남진 전 해군대령, 김대연 홍익대교수, 송기호 전 한국철강협회장, 엄영진 전 전주대총장, 정경걸 변호사, 유장선 서강대총장,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 성영소 한국통신 부사장, 나종훈 전 군산지원장, 최광웅 (주)포스코 부사장, 김종준 전주병원장, 김연중 부천세무서장, 이규태 정보통신부 이사관, 강선규 한국방송공사 정치부기자 등… 모조리 열거하자면 따로 페이지를 만들어도 모자랄 것이다.
동문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김중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모임 등을 통해 수시로 애교심을 확인하고 있다.
끊임없는 선배들의 사랑
김제중학교는 장학금제도가 잘 정착되어있는데 여기에는 학교를 졸업한 동문선배들의 각별한 사랑과 관심이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총동창회는 물론 각 연도별 졸업생모임에서도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는 선배들도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12회 졸업생인 최광웅 (주)포스코 부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뜻 있는 일을 찾다가 3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선뜻 내놓은 일이 있었는데 이 돈은 최광웅씨와 아내 강완순씨의 성을 딴 최강장학회라는 이름으로 일년에 3백만원씩 10년간 학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나장균(56) 교장과 권오복(54) 교감 역시 모두 김제중학교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이들은 교사 이전에 선배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한다.
이런 이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 중의 하나는 자꾸만 외지중학교로 학생들이 빠져나간다는 것, 최근 초등학교 졸업생 중에는 엄연히 가족이 우리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가나 친척들집에서 거주하며 타지역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권오복 교감에 따르면 "고등학교는 그렇다 치더라도 중학교까지는 가족이 있는 내 지역에서 다니는 것이 정서나 자아형성상 훨씬 낫다"며 "비단 이런 점을 떠나서라도 학업적인 면 역시 우리지역의 교육환경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수한 성적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상위클래스 아이들을 비교해보았을 경우 여학생들의 성적이 남학생보다 다소 나은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적우수자들 가운데 남학생 같은 경우는 타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가는데 반해 여학생들은 그대로 지역에 남아있게 되어 생긴 결과다.
친절하기로 교내에 소문이 자자하다는 최영희 교사 같은 경우는 학교에 있는 동안 스스로 동문이상의 애정을 갖게된 케이스이다.
최영희 교사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내내 명문 김제중학교의 뜻깊은 전통을 온몸으로 배우고있다"며 "미약하겠지만 힘닿는 데로 학교의 이름을 빛낼만한 일을 앞장서서 구상·실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생들과의 만남
만난 학생: 김홍일(학생회장·3학년), 김도환(부회장·3학년), 전지훈(2학년), 홍지형(1학년)
대화주제: 우리학교 하면 생각나는 것, 장래희망
김홍일: 첫째로 많은 곳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여러 자랑스러운 선배님들이 생각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각종 비리들이 비일비재하게 보도되는데 나중에 경찰이 되어서 그런 사람들이 없는 바른 사회를 만드는데 한몫하고 싶어요. 저 역시 김중 선배님들의 당당한 후배니까요.
김도환: 저도 끈끈하게 얽혀있는 선배님들이 먼저 떠올라요. 교장·교감선생님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선생님들 심지어는 실습 나온 교생들 중에도 우리학교출신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자상하시고 배려가 많으신 것 같아요. 장래희망은 약사에요. 부모님이 여기저기 몸이 안좋으신데 편히 모시고도 싶고 좋은 약도 직접 조제해드리고 싶어요.
전지훈: 공부이외의 것까지 챙겨주시는 자상한 선생님들이 생각납니다. 특히 최영희 선생님은 항상 저희에게 내 자존심과 내 아픔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항상 남을 먼저 돌아보라고 말씀하시는데 덕분에 많은 면에서 생각을 하고 배워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래희망은 변호사에요. 배움이라는 것이 항상 나 자신이 잘 되고자만 있는 것이 아닌지라 변호사가 되어 억울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홍지형: 요새 전국적으로 남녀공학의 바람이 불고있다는데 나름대로 느끼는 간단한 장단점을 말해보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때와 달리 이곳에는 같은 남자들 밖에 없어서 체육시간 같은 때 서로 편짜서 운동하기도 좋고 노출도 자유로워서 편해요. 반면 여학생들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씩 터프한편들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여학생들이 있으면 거친 행동은 힘들거든요. 장래희망은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것인데요. 마술사입니다. 그냥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할 수 만 있다면 힘껏 배워보고 싶어요.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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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