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졸업생은 자신의 모교인 덕암중학교(교장 강형규)를 이렇게 표현했다.
"제가 다니던 북중학교 시절에도 타 학교에 꿇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지만 덕암중학교로 교명이 바뀐 후부터는 발전속도가 눈에 띄게 더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모교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계속 해서 배가되는 느낌이네요"
흐르는 세월과 달라지는 환경은 때로는 주변을 완전히 바꿔버리기도 한다.
국가, 지역, 단체… 학교라고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한때는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명문이었다가 쇠락의 길을 걷는 곳이 있는가하면 이와는 반대로 날이 갈수록 발전에 가속도가 붙는 곳도 있다.
덕암중학교를 예로 든다면 아무래도 후자 쪽에 가까울 것이다.
전에도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미지도, 학업수준도, 교육환경도.
많은 명문학교들이 휘청대고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덕암중학교의 위상을 이렇게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것일까?
개교 50주년을 맞아 힘찬 두 번째 도약을 펼치고있는 덕암중학교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개인차를 고려한 맞춤교육
"바뀌는 사회와 더불어 학교 역시 과거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근간이 변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이고 그 기본적인 틀 안에서 여러 가지 효율적인 방법을 최대한 구상하고 실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덕암중학교 역시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학업능력향상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밀어 부치는 식의 과거의 학습방법이 아닌 학생 각자에 능력치를 고려한 이른바 맞춤식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는 부분은 사뭇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맞춤식교육에 대해 홍용택 교육부장은 말한다.
"똑같이 공부를 해도 성적이 우수한 아이와 저조한 아이는 분명히 나누어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동일하게 진도를 나가게되면 그 격차는 갈수록 커질 뿐이지요. 특히 누구나 알다시피 암기과목은 그렇다 치더라도 수학, 영어는 기초를 모르고 따라갈 수가 없는 과목이잖습니까"
때문에 중요 과목에 대해서는 수준별이동수업이 실시되고 있다.
전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심화보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돌아간다.
독서의 생활화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에게 변하지 않고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서이다.
독서를 많이 하게 되면 학업 적인 부분은 물론이거니와 또 다른 방향에서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들을 간접 체험 할 수 있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자세와 터전을 잡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석권 학생부장에 따르면 "영상매체가 지배하는 현대사회는 생활에 있어서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상상력부분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잃어버린 측면도 많다"며 "특히 지적인 능력이 발전단계에 있는 학생들에게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생활학습이다"고 말했다.
예산편성만 살펴봐도 학교에서 얼마나 독서를 중요시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학교측에서는 이번 년도 도서구입비 편성 및 집행에 500만원을 책정했다.
각 학교에서는 표준교육비예산의 5%를 독서교육부분에 쓰게 되어 있는데 그런 식으로 계산하면 덕암중학교에서는 200만원 정도가 책정되어야 맞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한 학교발전기금모금을 통해 300만원정도를 더 가져올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평균치의 2.5배를 예산으로 가지게 된 것이다.
많은 관심만큼이나 학교측의 독서지도도 세분화되어 있다.
연간 30권, 20권, 10권으로 독서능력을 3단계로 구분해 목표량을 설정해주고 독서록 작성과 수행평가반영 및 다독왕, 독후감발표대회 기회 확대 등 포상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ICT 활용을 통한 미래형교육
덕암학원에서만 20년 이상을 근무했다는 강형규(60) 교장은 말한다.
"가끔은 학생들을 평가하는 사회적인 기준이 상당히 많이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하면 좋지만 노력해도 생각만큼 잘 안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많은 사람들은 머리가 나쁘다는 말을 종종 쓰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학과 공부 쪽에는 유달리 적응을 못하면서도 다른 분야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ICT 활용교육은 바로 이런 면에서 필요합니다"
ICT는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과 통신 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을 합한 말로 정보 기기의 하드웨어, 운영, 정보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들 기술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생산·가공·보존·전달·활용하는 모든 방법으로서 자신에게서 필요한 자료를 수집 가공하고, 재창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관련된 학문이다.
일정한 틀 안에서 정해진 부분만을 학습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창의성이 돋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덕암중학교에서는 컴퓨터 시설은 물론 오디오, 복사기 등이 다양하게 비치된 전자도서관을 통해 금년에 처음으로 ICT 활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ICT 활용수업에 대해 별다른 선례가 없는 상태인지라 시행초기의 어려움을 조금씩 겪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ICT 활용수업에 대한 계속적인 진행은 앞으로 만들어질 좋은 선례와 더불어 미래형교육에 대한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높은 상태이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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